"외국인 입맛을 먼저 알자" 오륜식품 개발활발|인삼 야채주스등 10가지 이미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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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한 식품개발이 활발하다. 농어촌개발공사 종합식품연구원이 주가 돼 현재까지 개발해낸 올림픽 식품은 모두 10가지. 인삼혼합 야채주스, 콘포크 해시, 조림육제품, 어육두부, 훈제어류, 식물성 치즈, 인스턴트 면제품, 스포츠음료, 오리고기·닭고기 혼합패티, 돈육·양내혼합 소시지 및 햄등. 이미 나와있는 런천 미트, 감자스낵, 식혜, 수정과, 잣죽, 홍차, 햄버그, 프라이드 치킨, 보리스낵 등은 올림픽을 대비해 품질을 개선했다.
이들 올림픽식품은 지난 3일 수원 종합식품연구원에서 시식회를 갖기도 했는데 잣죽, 즉석식혜, 대두스프레드, 어육두부, 돈육·양육혼합 소시지, 오리고기·닭고기 혼합패티등이 선보였다.
시식회에서 주로 호평을 받은 식품은 즉석식혜, 대두스프레드, 오리고기·닭고기 혼합패티.
즉석식혜는 감미가 강하고 전통적인 맛은 없으나 간편하므로 향미를 보강하여 자동판매용으로 개발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며, 대두스프레드는 감미가 강한 것만을 제외하면 상품성이 좋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리고기·닭고기 혼합패티는 이취가 없는데다 시판되고있는 소시지와 맛이 비슷해 향미를 강화시키고 짠맛을 줄이며 거친 조직감을 순화시키면 훌륭한 식품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반면 어육두부는 생선냄새가 나고 조직이 약하며, 기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돈육·양육 혼합 소시지는 짠맛이 강하고 색깔이 어두운 것이 각각 결점으로 지적됐다.
잣죽은 독특한 향기가 없고 뒷맛이 약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고영수교수 (한양대가정대학장) 는 『사람의 미각은 몹시 예민하므로 특히 개발식품의 경우 보다 많은 관능테스트가 요구된다』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유명 외국식품과의 비교검토도 반드시 뒤따라야한다고 충고했다.
개발된 올림픽식품이 안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보급과 조리.
대기업의 경우 모험을 하기 싫어해 이에 대한 생산을 회피하기 쉽고,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보조로 생산설비는 가능해도 운영자금이 달리는 수가 많아 제대로의 보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요리연구가 왕애련씨는 『전통요리도 좋지만 패스트푸드로의 개발은 누구나 쉽게 호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이런 쪽으로의 개발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고 『햄이나 소시지유·미트볼등 조리가 필요한 식품들은 우리의 입맛에도 맞고 외국인들에게도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조리법의 보완이 필요하다』 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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