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유일호 경제팀 첫 성적표…1분기 성장률 0.4%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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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GDP성장률 *전기비 [자료 한국은행]

한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 성장률이 0.4%에 그치며 2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1월 취임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팀의 첫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기보다 0.4% 늘었다. 지난해 4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가 있던 지난해 2분기(0.4%)와 같은 수준이다.

수출ㆍ투자ㆍ소비가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3% 줄었다. 지난해 2분기(-0.1%)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설비투자는 전기보다 5.9% 급감했다. 설비투자가 줄어든 건 2014년 1분기(-1.1%)이후 2년 만이다. 1분기 수출이 1.7% 줄어들며 부진을 이어간데다 조선업과 같은 한계 업종의 업황 악화가 투자 감소로 직결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투자가 줄면 제조업 등의 생산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건설 호황으로 5.9% 상승해 지난해 4분기(-2.4%)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 영향으로 정부소비는 전기보다 1.4%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2.8% 증가한 391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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