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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골프장 '갑질 성추행'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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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O] 골프장 성희롱/ "버디했으니 춤 좀 춰봐" "내 딸 같아서 그래~"

#1
“오해할만한 발언은 했지만, 신체 접촉은 없었다”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D건설 김모(76)회장이 한 골프클럽에서 신입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김 회장은 2016년 4월 6일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 파3 17번 홀에서 골프장 여직원 A(21)씨가 진행하는 '벚꽃맞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2
'벚꽃맞이 이벤트'는 개인 별로 만원을 걸고 공을 홀컵에 가장 가까이 붙인 사람이 상품을 받아가는 이벤트였다. 여직원 A씨는 "김 회장이 홀인원이 됐으면 나랑 밤에 술 한 잔 할 수 있었지? 너를 예쁘게 해주고, 팔자 고치게 해줄 수 있었는데..”라는 발언과 함께 어깨를 껴안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3
A씨는 골프장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해당 골프장 운영위원회는 4월 17일 김 회장이 회원 품위와 클럽 명예를 훼손했다며 ‘6개월 입장 정지’ 조치를 취했다. D건설 측은 "김 회장은 홀에 공이 들어가면 ‘술 한잔 사겠다’, ‘옷을 사주겠다’ 등 의례적인 말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4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를 했다"
2014년 9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20대 캐디를 수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의장은 “딸만 둘이라 딸만 보면 예쁘다. 귀엽다고 하는 게 버릇” 이라며 “참 예쁜데 몸조심하라”고 말했다며 성추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5
박 전 의장은 “손가락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을 뿐인데 왜 만졌다고 표현하냐”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박 전 의장은 라운딩 내내 “왼쪽 팔뚝을 주무르며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는 등 3시간 가량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음이 드러났다.

#6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
2015년 2월 24일, 박 전 의장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와 '개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까지 받았다. 이에 박 전 의장은 항소했지만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7
“나 버디했으니 춤춰봐”
2014년 1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군부대골프장에서 지인 또는 후배와 골프를 친 해군 A준장. 본인이나 동반자가 ‘버디’(기준 타수보다 하나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집어넣는 것)를 할 경우 캐디에게 일명 ‘버디 송’을 부르게 하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

#8
B준장은 A준장과 골프를 치며 캐디가 춤을 잘 못 춘다고 하자 “엉덩이를 나처럼 흔들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군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의 캐디 50여 명 가운데 10여 명이 A준장의 라운딩을 보조하는데 부담을 느끼곤 했다. A준장은 정직 1개월, B준장은 견책 처분을 받았다.

#9
하지만 해군은 "캐디들이 장성들의 요구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지만, 그 행위를 성희롱이라고 적시하지 않았다"며 “성희롱은 아니어도 징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징계 결과에 대해 A준장과 B준장 모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
에티켓과 매너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골프. 일부 골퍼들은 그 매너를 동반 플레이어와 다른 팀과의 관계에서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골프장 성추행 사고. 전통과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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