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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팀전력 평준화·타력크게 향상|19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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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 고교야구의 시즌오픈전 제19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신예 서울고에 2연패의 위업을 안겨주며 열전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서울고가 야구의 새 명문으로 자리를 굳힌것과 함께 화려한 전통의 인천고·경북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재기, 고교야구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서울고의 2연패는 학교와 동문·선수가 삼위일체로 엮어낸 결실이어서 「강팀은 적극적인 지원아래 만들어진다」는 교훈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전체적인 특색은 ▲각 팀의 실력이 평준화 됐고 ▲투수보호규정에 따라 각 팀이 완투능력이 없는 투수를 양산하는 경향을 보이며 ▲반면 팀마다 타격훈련에 주력한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실력평준화 경향은 전체19게임중 콜드게임이 단2차례(서울고-춘천고, 진흥고-성남고)밖에 없었고 우승팀 서울고가 1회전에서 1년생이 주축인 경남고에 고전을 면치못했던 점,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던 신일고·광주상고가 각각 2회전에서 탈락한 사실로 뒷받침된다.
투수력의 약화는 야구관계자들이 지적하는 공통적인 우려. 「6회이상 투구하면 다음경기에 등판하지 못한다」는 투수보호규정때문에 각팀이 계투사건에 주력, 완투능력을 가진 「재목감」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교정상급 투수 박동희를 가진 부산고는 준준결승에서 박이 등판하지 못하게돼 자멸했고 광주상고도 유망주 신동수가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박형렬(서울고)과 탁명렬(인천고)도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이같은 투수 사정으로 인해 각팀이 방망이훈련에 주력한 인상을 크게 주고있다.
이번대회 수위타자 최창식(10타수6안타)을 비롯, 타격 10걸중 4명을 낸 광주 진흥고는 팀타율 3할1푼6리의 괴력을 보여주었다.
경북고의 좌타자 트리오 이참대(타격3위)와 김영운(타격8위) 최창호(동)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밖에 2년연속 최우수선수상을 방은 서울고의 김동수(타격10위)와 인천고의 주경업(타격6위) 김경기(타격7위) 도 강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수비에는 서울고의 3루수 이정용과 유격수임형석이 빈틈없는 플레이로 돋보였다.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은 1년생 투수 김범주(경남고)와 김의수(대전고)의 발굴. 이들은 각각 강적 서울고·진홍고와의 대전에서 완투하며 상대방선수를 요리, 대성할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천수·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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