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천년대 인재 효율적으로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부의 현행학제 전면재검토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따라 다양해져 가는 교육수요를 적절히 충족시키고, 2000년대의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기위해서는 제도상의 다양성과 운영상의 유연성이 보장되는 학제개발이 시급하다는 각계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획일적인 단선형의 현행 6-3-3-4제가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사장시키고 있을뿐 아니라 각급학교 단계별교육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이다.

<획일·경직성이 문제>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김영식)은 「2000년을 향한 교육장기발전구상」에서 경직되고 획일화된 현행학제가 교육수요를 적절히 충족시키고 국제경쟁력강화라는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개발하기위해서도 다양하고 유연성있는 학제로 개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세미나에서 「한국의 미래와 고등교육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 김경동교수 (서울대)는 폭발적인 향학열충족을 겨냥한 대학교육의 양적확장은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 양적 확장과 질적향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학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안승철)도 「2000년을 향한 국가장기발전구상」이란 보고서에서 사회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학제는 유연성을 갖고 적용할수있어야하며, 교육수요의 확대와 다양화를 적절히 충족시키는 학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의 이같은 지적은 한결같이 현행학제가 2000년대의 인재양성에 비효울적일뿐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른국민의 교육수요충족에 부적합하며 교육력을 떨어뜨리고있다는 평가에서 출발했다고 볼수있다.

<2천년대 대비해야>
두뇌개발이 가장 왕성한4, 5세때의 조기교육은 소홀히한채 일단 6세에 취학하면 본격적인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지않은채 대학입학문턱에서 모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야하는 것이 현행 6-3-3-4제 단선형학제의 병페로지적돼 왔기때문이다.
대학진학과정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교육열은 그 이전 단계의 어디에서도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비교육적 현상으로 지적되고있다.
다양한요구 충족을 자신의 능력에 맞춰 선택할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문제화를 우려, 폭발적 진학열 충족률에만 신경을 쓰게 되고 자연히 교육의 질은 떨어지기만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현행학제의 경직성은 그 울타리밖의 다양한 교육수요나 가정·사회등 점차 그 기능이 중요시되는 사회체제와의 연계도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민학교 취학연령을 5세로 낮추고 ▲중등교육과정중 고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과정과함께 실업과정·영재교육과정·예술및 체육과정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할수있는복선형학제로 바꾸고 ▲대학은 학문계열과 실업계열로 구분하거나 ▲고교의 진학과정이수등 일정자격자에게 문호를 완전개방하고, 지도자적 인재양성과정으로 대학수료후 대학원수준와 2년을 더 이수하게하는 2원구조로 바꿔야한다고 교육계에서는 제안하고 있다.

<각계의견 수렴키로>
정부는 올해 새로 발족한 교육개혁심의회에 이 문제에대한 심의를 의뢰, 87년까지 최종결론을 내려기로 했다.
앞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 개혁안이 마련되겠지만 문제는 세계어떤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는 높은 향학열을 충족시키면서도 영재는 영재대로 육성하고, 특수한 분야에 관심있는 인재는 그분야의 교육을 받을수 있을뿐 아니라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교육을 받고싶을때 학교를 찾을수 있는 학제의 마련에 있는 것으로 지걱되고있다.
50년에 마련된 현행학제는그동안 사회·경제적으로 큰변화가 있었으나 부분적인 보완, 예컨대 전문대승격·교육대신설·방송통신데·개방대재도도입등외에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국민적 의견수렴과정울 겪지않은채 35년을 지내왔다.

<세계각국 개혁경쟁>
세계각국은 경직된 학제만으로는 오늘날처럼 급변하는사회의 확대되고 다양해지는 교육수요를 충족시킬수 없다는 판단때문에 경직성완화를 위한 교육개혁에 착수하고 있다.
우리와는 달리 이미 복선형학체로 비교적 다양하게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선진국이 이같은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에 착수하고 있는 추세에서 우리도 예외일수 없다는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볼수있다.
추상적으로 규정돼있는 각급 학교단계별 교육목표의 현실화와함께 기회의 평등성과 선택적 수월성(수월성), 양적팽창과 질적 향상을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학제 마련이 앞으로의 과제가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권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