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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사회진출」 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가사와 자녀양육에서 벗어나 사회활동을 시작해 보려는 기혼여성들을 위한 가이드 프로그램이 선보여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대한여학사협회 (회장 김인숙)는 기혼여성의 취업과 사회봉사를 내용으로 한 「새로운 시작」을 마련, 그 첫번째로 25일 하오2시 종근당빌딩 회의실에서「실업계로의 진출」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열었다.
서제숙씨(정우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의에는 남궁욱강(오리엔탈공업사장)·노라노(디자이너)·백영자 (여성경제인협회장·퀸비가구사장 이상숙(소예산업사장)씨 등 성공한 주부 실업인과 1백50여명의 주부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사장들은 전업주부에서 실업인으로 변모하는데는 용기와 인내가 가장 필요하다고 역설.
34세에 미망인이 돼 3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했던 백씨는 『신용을 담보로 가구공장에서 문갑 등 소가구를 외상으로 받아다가 세든 방에 진열해 놓고 친지들에게 팔기 시작, 나중에 가구회사까지 차리게됐다』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업은 크든 작든 용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 그는『돈이 없는경우 시작이 반, 신용이 반』이라면서 망설이지 말고 하나를 선택해 꾸준히 인내로 끌고 나가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한 방편으로 직업을 선택했다는 노씨는 『여성들에게는 어떤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 남성들의 생각에 분개해 남성세계에 도전하는 기분으로 사업에 뛰어든것』 이라고 말하고 『사업은 반드시 처음 3년은 어려움을 겪게되나 꼭 끝낸다는 각오로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버티어 나가면 해결된다』고 들려주기도.
부친의 회사에서 경영수완을 쌓다가 집을 팔아 오리엔탈공업을 인수한 남궁씨는 『사업도 가정과 똑같다』면서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업종을 택해 자식대하듯 열의·성의·진실·애정을 가지고 임하면 성공한다』고 했다.
그는 『기혼여성은 취업을 하는데있어 남편의 동의와 자녀들의 이해가 꼭 있어야한다』 고 강조하먼서 『한남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기업가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여기는게 좋을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토의자들은 용기·인내 외에 필요한 것으로 아이디어 개발과 풍부한 정보를 꼽고 시대변천에 따른 흐름을 재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면 성공할수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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