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업체 옥시, 압수수색 앞두고 조직적 증거인멸

중앙일보

입력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옥시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지난 2월 초 압수수색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임직원끼리 주고받은 이메일을 삭제하고 보고서 서류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옥시 사내 서버에서 일괄적으로 삭제돼 파기됐고, 일부는 외부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옥시 측 관계자들을 소환해 증거 인멸 여부에 대해 집충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증거인멸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게 될 전망이다. 만약 최고경영진의 지시로 증거인멸을 한 것이 드러나면 형서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옥시는 현재까지 인정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46명 가운데 가장 많은 103명의 피해자를 낸 업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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