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형 쏘나타 조기 등판 … 달아오른 중형차 그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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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 경쟁에 뛰어든 각 회사의 대표선수들. 현대차의 2017년형 쏘나타. 안전성과 젊은 느낌을 강화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조기 투입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9일 "당초 일정보다 서너 달 이상 앞당겨 이달 중 2017년형 쏘나타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각종 안전 관련 사양은 대거 보강했지만, 가격(2.0가솔린 기준, 2214만~2901만원)은 2016년형(2204만~2901만원)과 큰 차이가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차 브랜드마다 사활 걸린 중형 세단 시장
2월 출시된 SM6, 쏘나타 바짝 추격에 반격
닛산 ‘알티마’ 쉐보레 ‘말리부’도 새 모델

2017년형 쏘나타 조기 투입은 르노삼성차가 지난 2월 출시한 SM6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차는 지난달에만 6751대가 팔려 쏘나타의 판매대수(7053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쏘나타 판매 대수 중에는 영업용으로 팔리는 YF쏘나타(611대 판매)가 포함돼 있다. 현대차 측은 “중형차 시장은 더 상위 차급으로 올라가며 재구매를 이어가는 길목”이라며 “매년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쏘나타가 더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쏘나타가 가장 방점을 둔 부분은 ‘안전(Safety)’과 ‘젊음(Young)’이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전 차급에 ‘세이프티 언락(Safety Unlock)’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문 열림 버튼을 한 번 눌렀을 땐 운전석 쪽 문만 열리도록 한 것이다. 최근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차에는 7개의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넣었다. 2016년형에 적용됐던 에어백보다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 터보 계열 트림에는 ‘스포츠 패키지’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18인치 스포츠 휠과 듀얼머플러 등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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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신형 올 뉴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중 최초로 2000만원대로 출시됐다.

수입차 업체도 중형 세단 시장 경쟁에 나섰다. 일본 닛산은 이날 주력 중형 세단인 ‘올 뉴 알티마’의 출시행사를 열고 수입 중형 세단 중 최초로 2000만원대 가격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다케히코 기쿠치 대표는 이날 “2990만원에 출시한 2.5 SL 스마트 트림은 선루프·내비게이션 등 고객 선호가 갈리는 옵션을 과감하게 빼 가격을 낮췄지만, 안전이나 성능에서는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형 올 뉴 알티마는 2012년 출시한 5세대 알티마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하지만 전후면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성능 등이 대폭 개선됐다. 주력 트림인 2.5 SL(3290만원)은 2488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공인 연비는 13.3㎞/L로 디젤 세단 못지않다.

출시 행사에 맞춰 방한한 닛산 마사히데 아마다 상품개발총괄은 중앙일보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중형 세단 차급은 닛산은 물론이고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으로 ‘이 시장을 놓치면 브랜드 자체의 존속이 위협받는다’는 각오로 알티마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목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티마의 세련된 디자인과 폭발적 성능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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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는 동급 최고의 힘이 무기다.

중형 세단 경쟁에는 쉐보레 말리부도 가세한다. 말리부는 누적 1000만 대 판매의 글로벌 스테디 셀러이지만, 국내에는 2011년 출시된 8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어 올 들어 눈에 띄게 판매대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올 뉴 말리부’는 9세대 모델로 지난달 미국에서만 2만 대 이상이 팔렸다. 쉐보레는 올 뉴 말리부 출시를 앞두고 말리부 띄우기에 한창이다. 출시 행사 자체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연다. 야구장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는 말리부가 처음이다. 다음달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말리부 출시 고객 초청 파티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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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주력 중형 세단인 K5의 ‘상품개선 작업’을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소비자들의 선호를 분석, 불필요한 옵션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옵션을 기본 적용토록 하는 일이다. K5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1728대가 팔려 30.6%의 판매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은 SM6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M6는 누적 계약대수가 이미 1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동생’인 SM5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33.5% 감소한 867대를 기록해 이달 들어 SM5의 판매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이수기·박성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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