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대 남성, 암벽 프러포즈 하다 죽을 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기사 이미지

뱅크스가 ‘모로락’에서 화상 통화로 청혼을 한 뒤 조난당했다. [모로베이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로베이의 175m 높이 암벽 ‘모로락(Moro rock)’에서 한 남성이 애인에게 화상으로 청혼했다가 조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이클 뱅크스(27)는 지난 7일(현지시간) 모로락을 맨손 등반했다. 암벽에 매달린 그는 스마트폰 화상통화로 여자친구에게 “이 바위가 보여?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바위만 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네 손에 끼워주고 싶어. 너는 내게 그만큼 소중해.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했다. 놀란 여자친구는 “제정신이야? 너 떨어지거나 붙잡힐 거야. 하지만 결혼할게”라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기사 이미지

그의 구조 작업엔 헬기까지 동원됐다. [모로베이 AP=뉴시스]

기사 이미지

뱅크스는 구조된 뒤 “특별한 프러포즈여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모로베이 AP=뉴시스]

하지만 그는 절벽을 내려오다 24m 높이쯤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 험한 루트로 내려오다 발 디딜 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는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헬기까지 출동한 끝에 겨우 구조됐다. 뱅크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그녀는 누구도 받지 못한 청혼을 받을 만큼 특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관광지인 모로락은 가파른 암벽이어서 등반이 금지돼 있다. 현지 언론은 뱅크스가 구조 헬기 비용 등 수천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바위만 한 다이아반지 끼워줄게”
여친 결혼 승낙 받은 직후 조난 당해
헬기 출동비 등 수천 달러 벌금 낼 판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