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리가 밝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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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층건물이나 공공기관·차량·도로 등 각종 시설물이 어둡고 탁한 색에서 노란색·핑크 색등 밝고 다양한 색깔로 바뀐다.
서울시는 21일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등 각종 국제행사에 대비, 콘크리트의 우중충한 잿빛 대신 밝고 명랑한 색으로 도시 미관을 높이기 위해 11층 이상의 고층건물과 연면적 1만 평방m 이상의 건물, 도시설계구역·재개발지구 안의 신축건물에 대해 색채심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12명으로 구성되는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중 2명을 색채 전문가로 구성하는 한편 고층건물·공공기관·차량·도로·공원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색채환경 개선안을 마련, 이 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행정지도를 통해 검은색과 청색으로 돼있는 관용 차량과 노란색·파란색 등으로 단일화돼있는 영업용 택시의 색깔을 미색·갈색·흰색·핑크 색 등으로 다양하게 바꾸며 공공기관의 건물도 어둡고 탁한 색에서 벽돌색·다갈색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깔이나 오린지·크림색등 밝은 색으로 칠하도록 권장키로 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색채환경 개선안을 부문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공공기관=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지 못하는 검은색·회색 등을 다갈색이나 벽돌 색, 붉은색을 띤 대리석등 친근감·안정감을 주면서 밝고 부드러운 색으로 하며 청사 현판도 아크릴제품의 딱딱한 체의 글씨에서 목재 또는 철재로 읽기 쉽고 부드러운 자체를 사용.
◇도로=회색·시멘트색으로 돼있는 가드레일·육교·쓰레기통을 초록색·하늘색·흑갈색 등 눈에 피로를 안 주는 산뜻한 색으로 바꾼다.
◇고층건물=인근 건축물과 같은 색으로 칠해 획일화되는 것을 지양, 주위 환경과 조화되게 하며 아파트 단지도 딱딱한 콘크리트 색깔 대신 주황색과 파랑색 등을 섞어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는 색깔로 칠한다.
◇차량=노란색·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영업용 택시를 미색·핑크 색·하늘색·흰색 등 밝고 다양하게 칠하고 택시 외부에 회사명·업체명·LPG 등을 복잡하게 써놓은 것을 글자와 도안을 단순화, 가급적 작은 글씨로 쓰게 한다.
또 시내 버스는 노선·행선지별로 색상을 구분, 승객들이 이용에 편리하도록 하며 관용차량도 위화감을 주는 검은색 대신 미색·하늘색 등 밝은 색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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