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회오리 모래판을 강타|털보 이승삼 한라장사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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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털보장사」이승삼(25)-. 새로운 한라장사가 탄생했다. 무명의 이승삼이 끝내강호들을 차례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서 씨름판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승삼은 제6회 천하장사겸 제14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 2일째 (15일·장충체) 한라장사급결승에서 9회 대회우승자인 강호 조태호(조태호·26·공동어시장)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상금 3백 만원.
이번대회에 백호군 1위로 청룡군에 합류, 마침내 한라장사에 오른 이승삼의 승리는 집념의 개가.
『그동안 자진해서 제훈련 파트너가 돼주신 김성률 (김성률)교수와 여비를 만들어 주면서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마산씨름동우회 선배들께 오늘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지난 9,10회 대회에서 고작 2품에 머물렀던 이승삼은 이날 첫 8강 전에서 지난 2월 해체된 현대중공업의 동료 김광식 (김광식·보해양조)을 2-l로, 준결승에서 최욱진(최욱진·보해양조)을 2-0으로 각각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후보 조태호와의 결승전은 시소게임. 한판씩을 주고 받아 2-2가 된 뒤 승부가 걸린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이승삼은 유연한 허리를 이용, 안다리걸기로 조태호를 내리꽂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키 173cm, 95kg.
마산상고→경남대를 거쳐 지난 84년 현대중공업에 입단했으며 지난 2월28일 팀이 해체되면서 무적선수로 전락, 그동안 경남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숙식하며 훈련을 쌓아왔다. 다행히 럭키금성이 지난겨울 경남대에 전지훈련차 내려와 예상치 않던 이만기(경남대) 이봉걸 손상주(이상 럭키금성)와도 연습을 함께 해온 게 큰 힘이 됐다고.
◇제2일 (15일·장충체)
▲청룡군 한라장사급결승 이승삼(경남OB) 3-2 조태호(공동어시장)
▲청룡군 한라장사=이승삼▲1품=조태호 ▲2품=최욱진 (보해양조)▲3품=강시후(공동어시장) ▲4품=손상주(럭키금성) ▲5품=나채현(럭키금성) ▲6품=윤상일(경남대) ▲7품=김광식(보해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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