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대의원만으로 뽑은 현지부장 간선 추대 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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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발단>
사건은 지난 2일 상오10시 석공태백훈련원에서 있은 지부장선거에 출마한 정룡화씨(38·노조교육선전부장)가 ▲지부장을 뽑는 대의원 선거과정이 공평치 못하고▲회사측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직접선거를 요구, 지지대의원 및 조합원과 가족 등 2백30명과 함께 농성함으로써 시작됐다.
정씨 측이 직선을 주장하며 농성을 계속하자 현지부장 김동철씨(36)는 선거관리위원과 지지대의원 18명(대의원총수 28명)을 데리고 훈련원을 빠져나와 2일 하오11시 훈련원에서 1.5km 떨어진 노조지부사무실에서 만장일치로 자신을 지부장으로 다시 선출함으로써 사태는 악화됐다.
석공노조규약에 의하면 임기3년인 노조지부장은 총대의원 과반수가 참석, 참석자의 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당선되도록 되어있고 대의원은 노조원 l백90명당 1명씩 뽑게 되어있다.
지부장으로 재선된 김씨는 『법이나 규약상 하자 없이 치러진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씨 측은 당초의 선거장소가 변경된 것은 불법이라며 맞서고 있다.

<장성광업소>
석공산하 국내 최대의 탄광으로 연간 2백20만t의 석탄을 생산, 국내석탄생산량의 10% 이상을 캐내고 있다. 33년 일본인에 의해 발견된 뒤 36년부터 개발을 시작, 해방 후 한때 미군정 청에서 관리를 하다 지난 50년 석공설립 이후 석공이 맡아 생산, 경영을 해왔다.
광업소 산하에 철암·장성 등 6개 갱이 있고 종업원은 광원 등 5천6백53명. 대부분 경사진 사갱으로 되어있는 다른 탄광과는 달리 조업이 쉬운 수직갱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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