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 10대 칼 휘둘러 고교생형제 2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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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일 하오 7시20분쯤 서울 봉천9동 산102 야산놀이터에서 이모군(18·무직·봉천9동) 등 10대 4명이 산에 운동하러갔던 조재희(19·장훈고3년) 조창희(16·단국고1년)군 등 형제에게 칼을 휘둘러 형 재희군을 숨지게 하고 동생 창희군은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났다가 하루만인 3일 경찰에 자수했다.
이군 등은 이날 낮 12시부터 산에서 소주를 마시다 숨진 조군이 동생 등 2명과 함께 산을 올라오자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돈을 내라』고 협박, 조군 등의 주머니를 뒤져 동전 2백원을 빼앗은 뒤 『가진 돈이 적다. 1원에 한대씩 2백대를 맞아라』며 주먹과 발길질을 하다 조군 등이 달아나자 뒤쫓아가 넘어진 동생 창희군의 허벅지를 갖고 있던 식칼로 마구 찔렀다.
동생의 비명소리를 듣고 형 재희군이 돌멩이를 들고 달려들자 이군은 다시 식칼로 재희군을 찔러 숨지게 한 뒤 동료 정모군(19·광명고2년) 등 4명과 함께 산 속으로 달아났다.
달아난 이군 등은 3일 하오8시쯤 서울 신림4동 모 중국음식점에서 정군이 아버지에게 전화로 범행을 자백, 정군의 아버지 정태열씨(39)가 이들을 설득, 경찰에 자수시켰다.
이군 등은 경찰에서 『용돈이 필요해 숨진 조군 등에게 돈을 빼앗으려다 술김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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