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폭등"소식 들을때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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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재기홍
얼마전 서울잠실 주공아파트가 재개발된다는 소문에 하루아침에 집값이 5백만원이 뛰었다는 중앙일보 현지판 보도를 접하고 우리 해외근로자들은 또한번 넋을 잃고 일손을 잡지못하고있다.
어느때는 알래스카견 곰을 수입해서 몸보신한다는 보도에, 어느때는 아파트 한채 장만하면서 기부금이 적게는 몇천만원, 크게는 억대가 넘었다는 보도에 기가 막힌다.
처자식에게 아버지 남편노릇도 못하면서 명년씩 밤을 낮으로 여기고 조그만 집한체 장만하고자 생이별인데 하루아침에 몇백만원씩 집값이 오르면 우엇 때문에 열하의 이국에서땀을 흘리는걸까 하는 서글푼 생각도 든다.
생이별의 대가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푼두푼 외화를 모아 조국에 송금하는 우리 해외근로자들은 실의에 빠뜨리는 그러한 소식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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