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을야구 누가 할까…이들 10인에게 물어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프로야구 팀들은 3명의 외국인 선수(2015년 합류한 kt는 4명)를 보유할 수 있다. 2016년 외국인 선수는 총 31명으로 등록선수(650명)의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잘 뽑은 외국인은 에이스 또는 4번타자가 되지만 실패하면 팀 분위기를 망친다. 각 구단들이 이들을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특히 올 시즌은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외국인 선수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의 평균 연봉은 한국 선수(평균 1억2656만원)의 8배인 85만 달러(약 9억7000만원)까지 뛰었다. 몸값이 치솟으면서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한국으로 오고 있다. 2016년 프로야구를 좌우할 각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중앙일보가 들여다봤다.


|한화, 37억 베팅 다크호스 예고

기사 이미지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선수를 뽑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6승을 거둔 로저스와 재계약하면서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190만 달러·약 22억원)을 줬다. 이어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로사리오와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둘은 MLB 콜로라도에서 배터리를 이룬 적도 있다. 미국에서 포수로 뛰었던 로사리오는 한국에선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갈 전망이다. 한화는 이탈리아 출신 투수 마에스트리도 잡았다. 비교적 저렴한 금액(옵션 포함 5000만엔·약 5억원)에 계약했다.


| KIA, 헥터 영입 막강 선발 구축

기사 이미지

KIA도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MLB에서도 유망주로 꼽혔던 헥터는 로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70만 달러를 받는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50㎞이고, 고속 슬라이더는 140㎞에 이르러 기대가 크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 지크는 지난해 야구대항전 프리미어 12 예선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특히 한국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m95㎝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4㎞ 직구가 일품이다. KIA는 헥터-양현종-윤석민-지크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갖췄다. 강타자 필은 3년째 KIA에서 뛴다.

기사 이미지

넥센은 가장 적은 돈을 썼다. 4번타자 대니돈과 1·2선발투수를 맡을 코엘로·피어밴드 등의 몸값을 모두 더해도 188만 달러다. 3명의 몸값이 로저스의 연봉보다 적다. 밴헤켄(일본 세이부)·박병호(미네소타)·유한준(kt)을 내보낸 넥센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지 못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전력평준화 10개 구단
순위표 바꿀 외국인 키플레이어들

|NC·롯데는 지난해와 변동 없어

기사 이미지

지난해 NC는 외국인 스카우트에 가장 성공한 팀이었다. 테임즈는 KBO리그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해커는 다승왕에 올랐고, 찰리의 대체선수였던 스튜어트는 후반기에만 8승을 올렸다. NC는 올해 세 선수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기사 이미지

롯데도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린드블럼과 11승을 올린 레일리,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아두치와 함께 올 시즌을 치른다.

기사 이미지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는데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정규시즌에선 부상에 시달리며 6승에 그쳤다. 루츠와 마야는 퇴출됐으며 대체선수(로메로·스와잭)도 실망스러웠다. 올해는 외야수 에반스와 투수 보우덴이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SK, 유격수 고메즈로 수비 강화

기사 이미지

SK는 투수 켈리와 세든을 남기고, 타자 브라운을 내보냈다. 대신 유격수 고메즈를 데려왔다. 고메즈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 코치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다. 그러나 선구안이 나쁘다는 약점이 드러났다. 타석에서 제몫을 해줄지 의문이다.

기사 이미지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일본 지바 롯데로 떠난 나바로의 빈 자리는 일본에서 8년간 뛰었던 중장거리타자 발디리스가 메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1홈런)을 기록했다. MLB 경력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인 벨레스터와 웹스터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기사 이미지

올해까지 외국인 4명을 쓸 수 있는 kt는 타자 마르테만 남기고, 마리몬·피노·밴와트를 새로 영입했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밴와트는 지난해 7월 kt전에서 타구에 손등을 맞아 방출됐지만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LG, 1명 빈자리… 불안한 출발

기사 이미지

LG는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강속구 투수 소사와 3루수 히메네스는 재계약했지만 투수 한 명을 정하지 못했다. 미리 점찍어뒀던 후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쿼터 1명을 비워둔 채 시즌 개막을 맞는다.

김식·김효경·박소영·김원 기자 see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