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박인비 유소연 이미향, ANA 인스퍼레이션 주목할 10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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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왼쪽)과 장하나가 LPGA에서 꼽은 ANA 인스퍼레이션 주목할 10인으로 선정됐다. [LPGA 홈페이지]

올 시즌 변함없이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국 자매들이 시즌 첫 메이저 정복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31일 ANA 인스퍼레이션 개막을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할 톱 랭커 10인’을 소개했다. 10명 중 한국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됐다. 시즌 2승을 챙기고 있는 장하나(BC카드)를 비롯해 박인비, 이미향(이상 KB금융그룹),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뽑혔다.

장하나는 레이스 투 글로브 포인트 1위,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LPGA는 장하나를 ‘시즌 2승을 올렸고, 올 시즌 16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주 기아 클래식 공동 16위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고, 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 들었다.

그린 적중률 82.74%라는 고감도 샷감을 뽐내고 있고, 평균 타수도 69.11타로 2위다. LPGA는 '장하나가 이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하나는 2014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라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신인이었던 지난해 메이저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US여자오픈 공동 2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주 기아 클래식을 건너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을 바꿨던 유소연은 첫 메이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유소연은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5위로 한국 선수 중 올림픽 랭킹 2위였다. 하지만 현재 세계랭킹 11위로 한국 선수 중 6위로 떨어졌다.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LPGA는 ‘유소연이 201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유소연은 3년 전 대회에서 박인비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20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유소연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유소연은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24위가 최고 성적. 유소연이 올림픽 출전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우승 가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급선무다.

LPGA는 지난 주 제 페이스를 찾는 모습을 보인 박인비도 주목했다.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2013년 ‘호수의 여인’이 됐던 박인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메이저 3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이미향은 JTBC 파운더스컵에서 2주 전 ‘꿈의 59타’에 도전할 정도로 감이 좋았다.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9언더파를 쳤고, 최종 62타를 기록하면서 몰아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미향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며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 LPGA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슨,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웹(호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JTBC골프는 ANA 인스퍼레이션 1~2라운드를 4월1일과 2일 오전 2시, 3라운드를 3일 오전 7시, 4라운드를 4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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