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엔 낙선…성냥 15만개 선물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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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당선의 영광을 안은 마산지역 강삼재 후보(신민)는 『마산역 광장에서의 유세중 피습사건이 전화위복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공공연히 금품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에게 돈을 주고 국회의원이 되느니 차라리 낙선하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나서 유권자들을 설득해 내 사람으로 만드는 정치적 공법을 썼읍니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중 다른 당 후보들의 봉투 돌리기·선물공세 등에 맞서 자신의 기호 4자가 인쇄된 성냥갑 15만개를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선물로 돌렸다.
성냥 알을 다쓸 때까지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성냥을 돌렸는데 유권자들로부터 「받아서 부담 없는 깜찍한 선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는 것.
지난75년 경희대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학생시위를 주동, 1년2개월 간 복역하기도.
11대 선거때 낙선의 고배를 마셔 1천5백 만원의 공탁금만 날리고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아직까지 내집 마련을 못해 현재 마산시 중앙동에서 5백만원짜리 전세집에 살고 있다. 부인 최정윤씨(27)와 3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우선 정치를 익히는 작업부터 시작하겠다고.

<마산=김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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