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가 보험수가 보다 더 올라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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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한병원협회는 날로 가중되는 의료기관의 경영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최근 「병원의 비용절감」 이란 주제의 경영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서울대 의대 신영수 교수 (서울대병원부설 병원연구소 부소장)는 「비용절감을 위한 병원의 경영전략」 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우리 나라의 의료보험재정은 연간 5천억원 정도로서 큰 병원에서는 이미 70%의 환자가 의료보험환자이므로 이것이 모든 의료기관들이 서로 분배해 가져야 하는 총량이기 때문에 보험재정의 총체적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 각 의료기관은 이 같은 보험재정을 감안, 국민의료비의 절감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교수는 이 같은 의료비절감은 경영개선과 적정진료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병원수지균형의 성패는 인력운영의 적정화로 인건비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병원의 의료원가 구성비를 보면 소규모 병원의 경우 재료비는 26·4%, 관리비는 17·2%인데 비해 인건비가 17·4%나 차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인건비의 비중이 점차 증가되는 추세에 있어 통제가능비용인 인건비의 적정한 통제가 요망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또 의료기관의 건당 평균진료비 (입원) 가 80년의 11만6천원에서 83년 하반기에는 20만7천7백원으로 4년간 80%나 증가돼 보험수가 증가를 크게 앞질러 가고 있고 또 병원규모간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보험재정의 핍박이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병원계가 이러한 문제에 자체개선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국민의료비 상승에 따라 의료수혜자나 보험자단체, 또는 정부 등 외부로부터 적정진료수행촉구 등 압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적정진료의 개선방안으로▲각 병원은 지역사회의 의료요구에 적합한 기능을 수행하고▲각 병원의 기능수행에 가감 적절한 인력·시설·의료장비를 구입, 경제적 효율화를 최대화하고▲병원의 조직운영은 환자편의 중심으로 하고▲원무행정의 과학화 등 관리기법의 개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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