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2차 대회서도 발 묶인 88주역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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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4일 개막되는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2차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남자부 서강대의 신인선수 7명이 또 다시 배구협회의 우유부단한 행정처리로 발이 묶이게 됐다.
지난해 남고부를 휩쓸었던 인창고 출신의 이들 7명은 국가대표신예 이상렬(이상렬·1m95cm)을 비롯, 주니어대표세터 최영준 (최영준) 이영국 (이영국) 김은석 (김은석) 등으로 모두 지난해 9월 제2회 아시아주니어 남자배구선수권대회 (사우디아라비아)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이들이 묶이게 된 것은 대학진학과 관련, 가등록하는 과정에서 선수등록신청마감시한을 넘겨 이 대회출전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
이로 인해 서강대는 1차 대회에서 5전전패의 수모를 겪어야했다. 이에 따라 배구협회는 지난달 29일 및 31일 두 차례에 걸쳐 남자부 감독들을 불러 양해를 받으려했으나 승부에 집착한 다른 실업 및 대학감독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끝내 실패했다.
이 대회가 오는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 남자배구선발전을 겸하고 있음을 감안, 이들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게 뜻 있는 배구인 들의 얘기.
모처럼 일고 있는 배구 붐에 찬물을 끼얹을 뿐더러 88올림픽주역양성이라는 궁극목표에 차질이 생겨서는 곤란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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