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경선 탈락 한병도·최명길…익산을·송파을 ‘재활용 전략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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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 한병도 전 의원을 각각 서울 송파을과 전북 익산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공천 막바지에 ‘재활용’ ‘재배치’ 전략공천을 한 셈이다.

한 전 의원은 전북 익산갑, 최 전 지사장은 대전 유성갑 경선에 나섰다가 각각 이춘석 의원 및 조승래 후보에게 패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송파을은 야당엔 일종의 험지로 도전자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 지역”이라며 “최 전 지사장의 경력 등이 지역에서 호응을 받지 않을까 하는 판단과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의원이 출전할 익산갑은 전정희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역이다.

김 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벽까지 심사를 거듭한 결과 두 곳을 포함 모두 7곳의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 후보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전략공천 지역 5곳은 ▶서울 용산 ▶서울 중-성동을 ▶서울 강북갑 ▶서울 은평갑 ▶서울 동작갑 등이다.

오영식 의원의 공천배제로 공석인 서울 강북갑의 경우 김기식(초선·비례대표)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경선을 치른다. 두 후보 모두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다. 서울 중-성동을에는 미국 변호사인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 서울 은평갑에는 박주민 변호사, 동작갑에는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박 변호사와 김 전 처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다. 김 대변인은 “이지수 후보는 원래 서울 용산에 후보 신청을 했으나 진영 의원을 영입하면서 지역구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병헌 의원이 공천탈락한 서울 동작갑에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 더민주 동작갑 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철회하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더민주는 지난 19일 7곳의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경선에선 설훈(부천 원미을) 의원, 이훈(서울 금천)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공천을 받았다. 이 전 비서관은 현역 의원인 이목희 정책위의장을 꺾었다.

더민주는 이해찬 의원이 탈당해 후보를 정하지 못한 세종 등만 남겨놓고 거의 대부분 전략공천을 끝낸 상태다. 전략공천 지역과 별개로 현역 의원 평가에서 문희상 의원이 탈락한 의정부갑, 백군기 의원이 준비 중이던 용인갑 역시 후보를 정하지 않고 비워두었다.

이지상·안효성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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