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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체험을…전남도, 농촌유학시설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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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장기간 농촌에 머무르면서 농경문화와 전통생활을 배우는 시설이 건립된다.

텃밭 가꾸기, 가축 먹이주기 등 체험
시·군의 신청받아 3억 들여 조성

전남도는 17일 “도시 아동·청소년의 농촌 체험 공간인 농촌유학시설 건립지원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농촌유학시설은 도시의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머물며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거·교육 공간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일선 시·군과 함께 유학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전남에는 강진·곡성·구례·완도·영암 등 5개 군에 농촌유학시설이 있지만 모두 지방자치단체와는 무관한 민간 시설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도시의 과도한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나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아이 등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들 5개 군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 중 한 곳에 시설 건립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와 건립 희망 시·군은 각각 1억5000억원씩 모두 3억원을 들여 시설을 짓는다. 건립 대상지는 이달 말까지 각 시·군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 중에 선정한다. 공사는 이르면 5월 시작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132㎡ 규모의 농촌유학시설이 지어지면 20명 안팎의 아이들이 공동 생활을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텃밭 가꾸기, 벼 농사 체험, 가축 먹이 주기 등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낮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주민들의 도시 이주로 고령화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시 아이들이 농촌의 아이들과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농촌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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