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진국 '부끄러운 女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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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카리브해 연안 국가를 비롯한 일부 개발도상국들의 여성 지위가 일본.이탈리아 등 선진국보다 높다는 유엔의 공식 보고서가 8일 공개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날 발표한 여성권한척도(GEM) 조사 결과 조사 대상 70개국 중 카리브해 개발도상국 바하마가 18위를 차지한 데 반해 이탈리아는 3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은 이탈리아보다 훨씬 낮은 44위를 기록했다.

GEM은 각국 여성들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 과정의 참여정도를 점수로 환산한 지표로 여성의 국회 의석수, 정부 고위직 비율, 전문직종의 여성 책임자 비율, 남녀 소득수준 비율 등을 토대로 작성된다.

이번 조사에서 아이슬란드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10위와 17위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 중에는 포르투갈(21위).이탈리아(32위).그리스(40위)가 바하마(18위).바베이도스(20위) 등 카리브해의 개발도상국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스타리카의 국회 여성의석 비율은 35.1%로 스웨덴(45.3%).덴마크(38%).핀란드(36.5%)를 제외한 전체 유럽 국가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사회 참여 부문에서 보츠와나.코스타리카.나미비아의 여성들이 그리스.이탈리아.일본 여성들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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