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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이러다 '비박연대' 등장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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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들이 AI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알파고 쇼크에 신속히 대응한 것이지요.
그런데 알파고가 던진 진정한 메시지는 R&D를 늘리는 차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도처의 묵은 틀과 고정관념을 깨라는, 그래야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훨씬 큰 지평의 담론입니다. 마치 1950년대 미국의 스푸트니크 쇼크처럼 말입니다.

그 메시지가 정치엔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치르는 총선에서 각 정당은 그동안의 실적을 내놓거나, 정책과 인물을 제시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습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20대 총선이 4주일도 안 남은 지금, 여의도에선 온통 계파 싸움입니다. 새누리당에선 친박끼리 최고위를 단독 소집하는가 하면, 김무성 대표 쪽은 후보 추천서에 직인을 안 찍어주는 ‘공천 필리버스터’를 할 수도 있다고 시위하고 있습니다.

낙천에 반발하는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 중이라 합니다. 과거 친박연대와 반대로 이번엔 비박연대가 형성될까요. 이 경우 각각 두 명의 여야 후보가 겨루는 4파전 지역구가 나올 듯합니다.

반면 국민의 삶은 고단합니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가 1245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립사(孤立死)하는 40~50대가 고독사(孤獨死)하는 노령층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이 여의도에선 잘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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