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세계적 기술력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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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엔지니어 모습. [사진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및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연평균 22%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에는 약 220만 대 이상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연간 600만 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위해 충남 서산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인 총 800MWh로 증설하는 공사를 2015년 7월 완료했다. 현재 100% 가동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생산·마케팅을 연계하는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 전반의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기아자동차의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 자동차의 전기차 EV200·ES210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현대기아자동차·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고객사의 현재 출시되어 있는 전기차 모델을 위한 실질적인 수주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현대기아자동차·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 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해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기존 수주 물량에 더하여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대표주자인 벤츠의 다양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해 당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가장 먼저 중국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2014년 1월 베이징 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중국 현지 배터리 생산 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상대적으로 개발·판매가 용이해 이를 통한 독자 생존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번호판 규제 완화 혜택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벤츠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한국, 중국, 유럽의 최고 자동차 회사들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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