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잔악한 IS, 성노예 유지 위해 여성들 강제 피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BBC 캡처]

이슬람국가(IS)가 성노예들의 임신을 막기 위해 현대적인 피임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IS는 납치 여성들에게 경구피임약을 먹게 하거나 피임 주사제를 투여한 뒤 성노예로 삼는다. 성노예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기 전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부터 확인한다.

뉴욕타임스의 인터뷰에 응한 성노예 피해자 여성은 "내 일곱 번째 주인은 내게 경구 피임약을 먹이고, 생리 날짜를 확인하고, 사후피임약을 먹이고 피임 주사제까지 투여한 뒤에야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성관계를 위해 여성이 낙태를 강요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임신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철저히 금하는 IS의 율법 때문이다. 최근 유엔이 IS에서 탈출한 성노예 피해 여성 700명을 조사한 결과 포로 기간 동안 임신한 여성은 5%에 불과했다. 성노예 피해자들의 검진을 맡은 이라크 보건부의 네자르 이스멧 타이브 박사는 "젊은 여성의 평균 착상률 20~25%에 비해 놀랍도록 낮은 수치"라고 밝히며 IS의 피임 전략이 성공적임을 시사했다.

IS는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추가적인 수입을 올리는 데 성노예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 1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IS가 확보한 성노예 여성 포로는 약 3500명으로 추정된다. 2014년 IS가 발행하는 온라인 잡지 '다비크'는 "이교도의 가족을 노예로 만들고 그들 중 여성은 첩으로 삼는 것은 샤리아에 따른 것"이라며 성노예를 정당화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