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국 2보] 오후 3시 7분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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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1국에서 강수가 계속해서 이어졌다면 10일 2국에서는 변칙적인 수가 속출. 상당한 수가 진행됐는데도 한 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보통의 바둑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것.

좌하귀 싸움에서는 백이 완승을 거뒀다고 얘길할 정도로 이득. 흑이 손해 많이 봤다는 게 방송 해설위원들의 평. 소득이 없고 돌이 상당히 무거워졌다는 것. 하지만 그런 모습이 9일 대국을 연상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또다른 의견. 9일 대국에서도 알파고가 망한 것 같다는 느낌 들 정도의 순간 있었는데 그래서 당시 이세돌은 방심을 한 모습이었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9단이 앞선 게 아니었고 결국 졌다는 것. 그런 것을 경험한 이 9단이 이날은 시종일관 상당히 진지한 모습이라는 것.

그러는 와중에 알파고는 상반기 세를 강화하는 모양새. 그렇다면 상변은 다 알파고의 집인가. 이 9단의 침투수가 남아 있어 그렇지는 않다는 것.

한 가지 관전자가 이 9단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9일 대국에서 알파고가 초읽기에 쫓긴 상황에서 타개하는 능력을 보지 못했다는 것. 또 알파고의 마무리 능력을 거의 못 봤다.

전체적으로 형세가 흑이 눈에 띄게 나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상황. 2시 43분 현재.

9일 대국에서는 어느 순간 따져 보니 바둑이 져 있는 상황. 그래서 경적필패. 상대를 얕보면 진다는 것. 그걸 명심해야 한다는 것.

알파고가 상변 중앙을 지키는 모습은 집을 지키는 보면 전체를 보는 눈이 뛰어난 것 같다는 평.
이세돌은 침착한 착점을 계속. 곤마 하나 없이, 혹시라도 실수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없애겠다는 듯.

2시 50분 현재. 전체 집으로는 반반. 누가 우세하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

확실한 것은 어제보다 너무 다르다는 것. 바둑이 어제와 달리 길게 갈 수 있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이세돌이 상변 알파고의 집 삭감에 나서 좌상변에 침투하자 이에 대한 알파고의 대응이 또 한 번 전문가들을 놀라켜. 책에 없는 수, 데이터에 없는 수라는 평.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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