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홍의락, 기다리면 좋은 소식 있을것", 홍의락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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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대구를 찾아 하위 20%컷오프(공천배제)에 포함된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대구북을 예비후보)을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대구 신천동 더민주 대구시당을 찾은 김 대표는 “저희 더민주가 그저 명분에 사로잡혀서 이와 같은 사례(홍의원 컷오프)를 남기게 돼 제가 매우 죄송스럽다”며 “제가 정무적인 판단을 해서 최종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대구 12개 지역구 중 4곳(수성갑 김부겸,수성을 정기철, 중남 김동열, 북을 홍의락) 밖에 예비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였으나 홍 의원을 컷오프해 당내 반발을 샀다. 홍 의원은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을 선언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컷오프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동반탈당도 시사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여기 계신 3분(김부겸·정기철· 김동열) 다음으로 내보낼 인적자원도 확보못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서 제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할테니 너무 심려 안하셔도 되겠고, 공천이 마무리될때까지 기다려주시면 좋은 소식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한 정치인의 상처를 감싸 안으면서 신뢰를 회복할 근거를 마련한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전 의원에겐 "호남에서 이정현 의원을 배출한 것 처럼 김부겸 후보도 당선이 확실하지 않겠느냐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시당 행사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한 홍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구제 없다’고 딱 잘라 말하신 적도 있어서 헷갈린다"며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은 아닌지, 나는 아직도 판단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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