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40·덴버 브롱코스)이 18년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매닝의 소속팀 덴버 브롱코스는 7일 “매닝이 은퇴 의사를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닝은 8일 기자회견를 열고 직접 은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올 시즌 우승, 영예로운 은퇴 결정
지난달 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제 50회 수퍼보울에서 덴버가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매닝이 자연스럽게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매닝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승리한 뒤 “이번 수퍼보울은 나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매닝은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이후 은퇴에 대해 즉각적인 대답을 피해왔다. 매닝은 최근 발목과 목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퍼보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올해가 영예롭게 은퇴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지명된 매닝은 대표적인 풋볼 명문가(家) 출신이다. 70년대 활약한 아버지 아치 매닝(63)은 두 차례 프로보울(올스타전)에 뽑혔다. 동생인 일라이 매닝(35·뉴욕 자이언츠)도 정상급 쿼터백으로 유명하다.
‘풋볼 천재’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프로 입단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정규시즌에서 5차례(2003·2004·2008·2009·2013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2006시즌엔 수퍼보울 MVP도 차지했다. 그는 또 18시즌을 뛰며 통산 최다 패싱야드(7만1940야드)와 최다 터치다운 패스(539개), 선발 출장 최다승(200승)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해리스 폴이 지난해 말 발표한 ‘위대한 스포츠 스타’ 설문 조사 결과 매닝은 전체 5위에 올라 조 몬타나(60·은퇴·6위), 톰 브래디(39·뉴잉글랜드·9위) 등을 제치고 NFL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