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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꽃길·물길 따라 봄향기 흠뻑…산나물·해산물 찾아 봄맛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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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근처 지역 명소를 알아두면 교통체증 걱정 없이 친구·연인·가족과 나들이를 떠날 수 있다. 역에서 내려 골목길을 구석구석 걸으며 평소 잊고 지낸 아날로그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전철 타고 이곳에 가면

코레일이 추천하는 수도권 벚꽃길, 전통시장 등을 소개한다.

벚꽃길

1호선 인천역 자유공원 1호선 신이문역 중랑천길 1호선 금천구청역 벚꽃 십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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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변을 따라 만개한 벚꽃길.

4월 초순이 되면 거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으로 가득 덮인다. 완연한 봄을 알리는 벚꽃은 봄나들이 필수 코스 중 하나다. 하지만 꽃놀이 갈 때면 많은 사람이 몰린다. 주차 걱정 없이 전철로 찾아갈 수 있는 벚꽃거리를 알아두면 좋다. 1호선 주변에는 유명한 벚꽃길이 많다. 인천시 중구에 있는 자유공원에 가면 1㎞ 길이의 벚꽃길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처음 서구식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인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자유공원과 인접한 중구엔 근대 개항기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다. 공원 주변에는 차이나타운과 삼국지 벽화거리, 인천근대건축전시관이 있다.

전철 1호선 월계역에서 방학역까지 이어지는 중랑천 구간도 대표적인 벚꽃길로 꼽힌다. 중랑천은 월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중랑천변을 따라 약 3㎞ 길이의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전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도 벚꽃길이 있다. 금천구청역에서 내리면 철길 옆 도로 주변으로 약 3.4㎞ 길이의 벚꽃길을 즐길 수 있다. 시흥대교에서 철산교에 이르는 제방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우거져 만발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바다와 강

수인선·4호선 오이도역 빨강등대 경춘선 팔당역 팔당호 수인선 소래포구역 소래포구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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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선착장에 있는 빨강등대.

수인선과 전철 4호선 오이도역에 가면 확 트인 서해를 볼 수 있다.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를 구경할 수 있다. 이 등대는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알려진 곳으로 데이트 코스로 추천된다. 바다 너머로 송도신도시가 보여 밤에는 화려한 도심 야경까지 구경할 수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노을전망대, 오이도선착장, 황새 바윗길, 옛 시인의 산책길 등이 있다.

경의중앙선 팔당역을 찾으면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팔당역에서 양수역까지 12㎞의 옛 중앙선 철도 노선을 따라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한강을 따라 양수역 방면으로 올라가면 강 건너 검단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주변에 팔당댐, 팔당호, 서원부원군 한확의 묘, 옛 중앙선 기차역인 능내역, 북한강 철교 등이 있다.

바다를 보며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수인선 소래포구역을 찾으면 된다. 역에서 5분 거리에 소래포구 어시장이 있다. 1960년 초 실향민이 돛단배를 타고 새우잡이를 하면서 형성됐다.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상점이 많다.

전통시장

분당선 모란역 성남 모란시장 4호선 초지역 안산 시민시장 1호선 온양온천역 온양온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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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시장 떡메치기 체험 모습.

전철역과 연결된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도 많지만 역 근처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전통시장도 적지 않다. 보통 실외에 있어 따뜻한 봄에 찾아가기 제격이다. 분당선 모란역 5분 거리에는 모란시장이 있다. 매달 4, 9일로 끝나는 날짜에 열리는 정기 5일장이다. 수도권 전통시장 중 큰 규모를 자랑한다. 1만1000㎡ 면적에 96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나물과 약초, 잡곡을 판다.

전철 4호선 초지역 근처에는 안산 시민시장이 있다. 안산 지역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매달 5, 10일로 끝나는 날 열리는 5일장이다. 시장은 의류동·식당동·잡화동·농축산동으로 구역이 나뉘어 원하는 공간에 가서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서해에서 들어오는 젓갈, 산낙지와 같은 해산물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상인이 직접 만드는 어묵과 찹쌀 도넛도 맛볼 수 있다.

전철 1호선 온양온천역 앞 사거리에는 온양온천시장이 있다. 4, 9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이지만 상설로 여는 점포도 많다. 젊음의 거리, 음식점 거리, 잡화의 거리로 나뉘어 있다. 시장 근처에는 충무공 이순신을 추모하는 현충사, 국가 지정 중요 민속자료 236호인 외암 민속마을 등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전철 1호선 노량진역 근처에는 노량진수산시장, 청량리역 주변에 있는 경동시장, 부천역 근처에는 부천자유시장이 있다.

가볼 만한 3색 전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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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장 김동석

“물레길 걷고 문학촌 탐방”

추천 코스 경춘선 남춘천역·김유정역

전철 1호선 용산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이면 춘천에 도착한다. 하루 동안 떠날 여행지를 찾는다면 춘천을 추천한다. 경춘선 남춘천역에 도착해 역 근처에 있는 물레길을 찾으면 된다. 의암호의 물길을 따라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호수 건너에 있는 삼악산을 오를 수 있다. 가파른 기암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선녀탕과 산 입구 협곡 내에 있는 등선폭포가 절경을 이룬다. 문학을 좋아한다면 김유정역 인근에 있는 실레마을의 김유정문학촌을 찾으면 된다. 소설 『봄봄』과 『동백꽃』의 저자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지막 하루 코스로는 김유정역에서 강촌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옛 경춘선 철로 위를 달릴 것을 추천한다. 수려한 춘천의 자연 풍경과 함께 추억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춘천역장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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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연지

“서삼릉누리길 18.3㎞ 산책”

추천 코스 3호선 삼송역~원당역

전철 3호선 삼송역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도심 속 숲길인 서삼릉누리길을 볼 수 있다. 이 길은 삼송역과 원당역 사이에 있는 숲길이다. 전철에서 내려 마을길을 잠시 걷다 보면 정신을 안정시키며 항균·방충 등 살균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물질이 나오는 숲길에 들어설 수 있다. 원당역으로 향하는 숲길에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길목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삼릉을 비롯해 초원과 말이 있는 원당 경마목장, 배다리 술 박물관이 있다. 서삼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은사시나무길과 숲길에서 내려오자마자 볼 수 있는 은행나무 길은 여유롭게 자연 풍경을 즐기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서삼능누리길은 총 18.3㎞. 걷는 데 3시간30여 분 걸린다.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숲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사진작가 김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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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매니저 이형석

“용문사 관람 후 봄꽃 감상”

추천 코스 경의중앙선 용문역·오빈역

전철을 타고 양평으로 하루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내려 7-4번, 7번 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용문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용문사 입장료인 2000원을 내고 천년의 역사를 지닌 은행나무부터 사찰 안에 있는 숲의 터널,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철렁다리까지 구경할 수 있다.

사찰 주변에 있는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고 짧은 시간 명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용문사를 모두 둘러봤다면 용문사 근처에 있는 양평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왕복 6.4㎞ 거리로 70여 분 걸린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산과 물의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하루의 마지막 코스로는 경의중앙선 오빈역 주변에 있는 양평들꽃수목원을 갈 수 있다. 수목원에서 봄에 피는 다양한 들꽃과 허브를 볼 수 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일러스트=코레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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