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삼진아웃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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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자체 홈페이지(www.president.go.kr)게시판 운영과 관련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지난 2일 회원게시판에 공고를 내고 "욕설이나 지나친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등이 포함된 글은 삭제하거나 '해우소(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글을 모아놓은 코너)'로 보낼 것이며, 회원 삼진아웃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진 아웃제는 자신의 주장을 일부러 반복 게재하는 '도배글'이나 욕설,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등의 내용을 올리는 네티즌에게 e-메일로 경고하고 이 같은 경고를 세차례 받으면 1주일 동안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회 경고가 세차례 누적되면 한달 동안 홈페이지 접속을 막는다.

이 같은 조치는 청와대 게시판의 성격상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나 험구 등이 담긴 과도한 비방성 글이 무분별하게 게재되는 데 따른 대책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해우소로 이동된 글에는 盧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원색적인 욕설을 담은 글들이 포함돼 있다. 네티즌의 다수는 "의견을 교환할 의욕을 떨어뜨리는 글이 많았었는데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청와대가 자의적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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