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차로 달아난 렉시 톰슨, 추격하는 한국 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3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국 선수들은 최종일 톰슨은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27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3라운드. 톰슨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언더파 2위 전인지에게 4타 차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미국 선수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3번(2006년 한희원, 2013년 박인비, 2015년 양희영), 대만의 청야니가 2번(2011,2012년) 우승했다.

첫 날 8언더파를 친 뒤 둘째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톰슨은 이날 다시 샷에 불이 붙었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가 나왔다. LPGA 투어 드라이브 샷 1위(290야드)에 올라 있는 톰슨은 장타를 앞세워 아이언 샷을 쉽게 그린에 올렸다. 롱 게임에 비해 쇼트 게임이 약점이지만 이날은 퍼팅도 잘 됐다.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인 톰슨은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5번 홀까지 4타를 더 줄여 한 때 2위 그룹에 6타 차까지 달아났다.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16번 홀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 왼편 내리막 쪽에 떨어지자 힘차게 달려와 마크를 한 뒤 3.5m 버디를 성공시켜 큰 박수를 받았다.

세계랭킹 4위인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 선수 첫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된다. 2위를 하더라도 세계랭킹 3위 루이스가 21위 밖으로 밀려나면 3위가 된다.
한국은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무려 5명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전인지가 가장 매섭게 톰슨을 추격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양희영은 이날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11언더파 3위로 밀렸다. 그러나 최종일 추격 기회는 여전히 살아 있다. 양희영은 지난 해 대회에서도 루이스에 1타 차 2위로 나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와 양희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희영이 9언더파 4위, 장하나가 8언더파 공동 5위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공동 2위였던 백규정은 선두권 선수 중 유일하게 오버파를 쳤다. 3타를 잃고 5언더파 11위로 밀려났다.

허리 부상 뒤 4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는 전날 부진을 씻고 이 날 4타를 줄였다. 그러나 이븐파 공동 36위에 자리해 우승은 힘들어졌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8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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