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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 리포트] 코넬대, 아이비리그서 가장 다양한 전공…응용 학문에도 개방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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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는 미국 대학 중에서도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코넬대 캠퍼스 안에는 곳곳에 폭포와 계곡, 숲이 울창해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있다.

江南通新이 ‘해외 대학 리포트’를 연재합니다. 대원외고·경기외고·청심국제고·한영외고·외대부고·민사고 등 국제반을 운영하는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진학한 해외 대학 상위 30곳 가운데 국제반 교사가 추천한 주목할 만한 대학을 소개합니다. 이를 위해 2012~2014년 6개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을 받아 합산했습니다. 합산 결과 6개 학교 총 1998명(중복 합격 포함)이 미국·영국·중국·홍콩에 있는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번째로 소개할 곳은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대입니다.

모든 학문 분야를 배울 수 있는 학교 지향
농학·수의학·곤충학·호텔경영·노사관계 등
기초 학문부터 실용 응용 분야까지 아울러

1872년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여학생 입학
뉴욕서 4시간 거리…협곡과 숲이 있는 교정
뉴욕에 ‘제2 실리콘밸리’ 테크 캠퍼스 추진

미국 뉴욕주 이타카(ithaca)시에 위치한 코넬대(Cornell University)는 하버드·예일 등 미국 동부 명문대 8개 학교를 통칭하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이다. 1865년에 설립돼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는 출발이 가장 늦지만 세계적인 명성과 폭넓은 동문 파워를 자랑하는 학교다. 2014~2015년 학기 학부생 기준으로 코넬대 재학생은 1만4300여 명인데, 이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코넬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은 약 25만여 명에 이른다. 학부 기준으로 7개 단과대 80여 개의 전공은 두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넬대는 올해 ‘U.S 뉴스&월드리포트’ 연구 종합 대학(National University) 순위에서 15위에 올랐다. 특히 호텔경영학과와 건축학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코넬대 동문들은 “8000여 명에 달하는 호텔경영학과 동문은 전 세계 호텔·관광·패션·유통 등 관련 업계를 주름 잡는 가장 큰 손”이라며 “이들을 ‘코넬 마피아’라고 부를 정도로 동문들의 영향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코넬대 정보 Cornell University

지역: 미국 뉴욕주 이타카
구분: 연구 종합 대학(National University)
설립 연도: 1865년
학제: 4년제 학사와 석·박사 과정
학기 구분: 2학기제, 8월 말 가을학기, 1월 말 봄학기 시작
총 학생 수: 약 1만4300명(2014~2015 학부생 기준)
교수 1인당 학생 수: 9명
학부 개설학과: 건축예술도시계획대·공과대·노사관계대·농업생명과학대·인간생태과학대·인문과학대·호텔경영대 등 7개 단과대 80여 개 전공과 70여 개 부전공 운영
학비: 1년 4만9116달러(약 5906만원)
기숙사비: 1~3인실 1년 평균 학교식당비 포함 1만3678달러(약 1645만원)
홈페이지: www.cornell.edu
주소: Cornell University, Ithaca, NY 14853
전화번호: +1 607 254 4636
자료: 유학전문어학원 ‘리얼프렙’

코넬대는 ‘아이비리그’의 나머지 7개 대학이 세워지고 100여 년이 지난 1865년에 설립됐다. 당시 기초 학문을 중심으로 교육했던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코넬대는 학부에서부터 실용적이고 응용적인 학문에 관심을 뒀다. 코넬대 설립자는 당시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에즈라 코넬(Ezra Cornell)과 앤드루 딕슨 화이트(Andrew Dickson White)다. 이들은 “어떤 사람이든 원하는 모든 학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지향했다. 뉴욕주 정부의 지원과 함께 뉴욕 시민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교육을 표방하는데, 1872년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여학생 입학을 허가한 대학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은 코넬대의 학부 교육과정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부 과정은 인문과학·공과대 등 기초 학문 위주로 편성된데 반해 코넬대 학부는 건축예술도시계획·공학·노사관계·농업생명과학·인간생태과학·인문과학·호텔경영대 등 7개 단과대 80여 개 전공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1871년 건축학과, 1922년 호텔경영대를 설립하며 학부에서부터 응용 학문을 발전시켜 왔다. 건축학과·호텔경영학과·농대·수의대 등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코넬대에서만 운영한다. 공과대도 미국 내 10위권을 유지하며, 곤충학·동물학 등 다양한 전공이 있다. 코넬대 동문들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다양한 학부 전공을 운영하면서 모든 학문 분야가 두루두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학부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코넬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학교 안에 학생 실습용 호텔·레스토랑

미국 뉴욕주 이타카시는 길이 64㎞, 평균 너비는 3㎞에 달하는 카유가호(Cayuga Lake)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인구 3만 명의 소도시다. 뉴욕에서 차로 4시간 거리의 한적한 시골 도시로 ‘이타카는 협곡이다’(Ithaca is Gorges)라는 타이틀을 가졌을 정도로 도시 곳곳에 100여 개의 계곡과 폭포들이 들어서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그 한가운데 코넬대가 위치해 있다. 섬유과학·의류디자인 전공 과정을 밟고 있는 3학년 김효준(22)씨는 “학교 내에 건물 10층 높이의 폭포를 비롯해 여러 개의 계곡과 울창한 숲이 곳곳에 있다”며 “교정을 걷고 있으면 내가 거대한 자연 속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해리포터 속 건물을 꼭 빼닮은 고풍스런 느낌의 각종 건물은 캠퍼스를 한층 아름답게 만든다”며 “코넬대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대학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빼어난 자연 환경과 고풍스런 건물은 보수적인 느낌을 주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시대의 최신 흐름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호텔경영학과 4학년 정태희(25)씨는 “코넬대의 교육은 이론과 실무를 겸한다”며 “호텔경영학과는 호텔·레스토랑·패션·유통 등 관련 업계에서 800시간 실습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을 정도로 실무 교육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은 학교 내 호텔과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해보면서 실무 능력을 기른다. 정씨는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서로 사장·주방장·카운터·주문 담당은 물론 음식 재료 준비와 청소까지 레스토랑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나눠 맡아 레스토랑을 운영해본다”며 “매출 관리는 물론 테이블 회전율 등 수업 중 배웠던 이론을 실제 적용해보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매해 3월 말에는 3~4일 동안 호텔경영학과 전교생이 서로 역할을 나눠 교내 호텔인 스태틀러 호텔을 운영해본다. 정씨는 “학교 안에 학생들이 손수 운영하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은 호텔리어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현장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건축학과는 고전과 현대 건축물을 두루 연구하며 발로 뛰는 현장 수업이 많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3학년 한 학기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코넬대 건축학과 캠퍼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베네치아·밀라노·나폴리·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곳곳을 돌며 고전 건축물을 탐구하고 현대 건축과의 조화를 연구한다. 매년 가을학기 시작 전 여름방학 때는 세계를 돌며 건축 공부를 하는 ‘트레블링 스튜디오’(traveling studio)라는 수업이 진행된다. 건축학과 5학년 이다예(24)씨는 2학년 여름방학 때 두 달 동안 스페인·프랑스·네덜란드·독일·스위스 등 세계 각국 60개 도시를 돌며 박물관·미술관에 대해 공부했다. 이씨는 “뉴욕과 가까운 코넬대 이타카 캠퍼스에서는 마천루를 이루는 뉴욕의 현대 건축물을 공부하고, 유럽을 탐방하는 수업에서는 고전 건축물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며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영감을 얻는 수업은 코넬대에서만 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한 인재 교육’은 전 전공에 걸쳐 두루두루 적용된다. 공과대는 비행기·자동차 등 기계 경진 대회를 준비하거나 다른 나라의 상하수도 시스템 등 공학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활동이 활발하다. 산업공학과 3학년 윤소연(23)씨는 “학생 주도로 매년 10~15개 팀 정도가 운영되는데 학교에서 펀딩을 받아 다른 나라로 현장 실습을 떠날 정도로 전문가 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팀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학과 등 인문과학대에선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올해 1월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진욱(25)씨는 “실물 경제의 흐름을 좇고 분석하는 수업이 많다“며 “수십 년 동안의 각국의 환율 변동을 연구하고 원인을 분석한다든가 각국의 통화 정책을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등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분석하는 시험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학부서부터 실무 커리어 쌓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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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900명중 45명이 코넬대 졸업생이거나 교수다. 2008년 코넬대 학부를 거쳐 석사(전산학과)를 졸업한 김장호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가 많은 학교”라며 “그런 교수들은 각종 세미나와 학술 대회 등으로 휴강을 하는 일이 잦은데, 코넬대에 다녔던 5년 동안 본인 일정 때문에 휴강을 하는 교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의실과 스튜디오, 도서관 등 공부에 필요한 시설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다예씨는 “특히 도서관 시설이 인상적”이라며 “학교 전체에 22개의 도서관이 있고 건축예술도시계획 학부의 도서관만 해도 소장 도서가 23만 권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코넬대에 없는 책도 아이비리그 대학끼리 도서관 대출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 쉽게 빌려볼 수 있다.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보살핀다. 김 교수는 “재학 시절 한 수업에선 매 수업마다 수화통역사가 들어와 통역을 해줘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업을 듣는 한 명의 청각장애인을 위해 학교가 조치를 취해줬던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학생을 위해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 픽업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코넬대의 철학은 차별 없는 교육 환경으로 ‘어떤 사람이든 원하는 모든 학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학부의 교수 한 명당 학생 수는 9명이다. 김효준씨는 “100명이 넘는 이론 강의는 10~20명 규모의 조교 토론 수업을 병행해 이해를 돕는다”며 “전공 심화 수업은 10명 안팎의 소규모로 수업을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자유 수업인 ‘인디펜던트 스터디’(independent study)를 코넬대만의 독특한 수업으로 꼽는다. ‘인디펜던트 스터디’는 학생이 원하는 수업이 학교에 없을 때 담당 전공의 교수와 협의를 통해 수업 스케줄을 짜고 교수에게 1대1로 지도를 받으면서 학점을 이수하는 수업이다. 한 학기당 3학점을 이런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다. 정태희씨는 “내가 원하는 내용을 교수에게 1대1로 과외받을 수 있다”며 “졸업 후 진로에 맞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커리어를 학부에서부터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소연씨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아는 선배 한 명은 놀이기구에 특화해 인디펜던트 스터디를 듣고 커리어를 쌓아 디즈니에 취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공 선택과 전과(轉科)가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공 선택은 학부에 따라 다른데, 호텔경영학과·건축학과와 같은 전문 학과는 전공을 결정하고 입학하지만 대부분의 학부에서는 2학년 중 전공을 결정한다. 정씨는 “입학 심사가 까다로운 일부 학과를 빼고는 전과가 자유로운 편”이라며 “부전공으로 전문 분야를 특화하거나 전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전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계 대학 제치고 맨해튼 산학 단지 조성

학부에서부터 체계적인 커리어를 쌓는 교육과정 때문에 이 학교 학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크다. 최진욱씨는 “1학년 때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직접 코넬대를 찾아 특강을 열고 학생들과 토론을 주고 받았다”며 “취업 시즌이면 수백 개의 기업이 학교로 와 취업 설명회를 연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과 차로 4시간 거리라 인턴십 기회가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학교는 파트타임 인턴십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의학대학원이 있는 뉴욕 캠퍼스에서 학부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한다.

 이 대학은 현재 2037년 완공을 목표로 뉴욕 테크 캠퍼스를 짓고 있다. 2010년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는 법률·금융 서비스 산업에 비해 뒤처진 뉴욕의 첨단기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획기적인 대학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처럼 대학과 산업이 융합된 최첨단 기술 연구 단지를 뉴욕 맨해튼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조성 계획이 발표되자 전 세계 대학이 캠퍼스를 내겠다며 경합이 붙었고, 마지막까지 코넬대와 스탠퍼드대가 경합을 벌여 최종적으로 코넬대가 선정됐다.

 코넬대 뉴욕 테크 캠퍼스는 뉴욕 맨해튼 루스벨트 섬의 18만5000㎡(5만6000평)의 부지에 5000여 명의 석·박사 연구진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해 6월 1차 착공에 들어갔다. 제2의 실리콘밸리로 IT·헬스케어·환경·미디어 등 최첨단 산업 기지로 발돋움할 테크 캠퍼스에 미국 정·재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1억 달러(약 1208억원)의 기부금과 건축 부지를 지원했고, 퀄컴·구글 등 IT 업체와 자선단체의 기부금은 6억8500만 달러(약 8275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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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맥그루 시계탑과 유리스 도서관. [사진 코넬대]

Q&A 코넬대 재학생이 말하는 학교 생활

캠퍼스가 정말 예쁘다고 하던데.
자연 속에 캠퍼스를 담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가끔 캠퍼스 내에 사슴이 뛰어 다니기도 한다. 곳곳에 숲이 울창하고 캠퍼스 내 폭포와 계곡이 많아 학교 전체가 산책로인 느낌이다.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맥그루 시계탑에선 일정 시간마다 차임벨 연주가 흘러 나온다. 매 학기 선발된 소수의 학생들이 직접 연주한다. 가끔 최신 K팝을 연주하기도 한다.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사람 허리 높이까지 눈이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릴 때도 많다.
주변 환경은 어떤가.
이타카시 자체가 인구 3만 명밖에 되지 않는 시골 도시다. 학교 앞 칼리지 타운에는 간단하게 맥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가게 몇 군데가 있을 뿐 유흥 시설은 거의 없다. 잡생각이 들지 않고 조용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래서 도시 생활을 좋아하는 친구는 코넬대의 조용한 생활을 어려워할 수 있다. 하지만 즐길 거리는 많다. 학교 내 클럽이 수백 개에 달하고, 친구들끼리 모여 파티도 자주 연다. 뉴욕 도심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인데, 주말을 이용해 뉴욕 도심으로 가 뮤지컬과 음악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학업량이 많다던데.
코넬대에 오면 각오해야 할 것 중 하나다. 매일 4~5시간은 공부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과제가 많다.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자면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다. 캠퍼스 중앙에 새벽까지 핫도그를 파는 빨간 트럭이 있는데, 시험 기간이 아닌 때도 새벽 3시에 30~40명씩 줄을 서 사 먹을 정도로 학생들의 학업 열기가 대단하다.
기숙사 생활은 어떤가.
1학년 때는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1학년 기숙사는 캠퍼스 북쪽인 노스 캠퍼스에 모여 있다. 1~3인실까지 다양한데, 학교가 세워졌던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도 있고 최신식 기숙사까지 시설 수준은 다양하다. 2학년부터는 기숙사 시설이 부족해 자취를 많이 한다. 물가는 비싼 편이다. 학교와의 거리와 시설 수준에 따라 자취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월 50~60만원 수준에서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한국인 학생 3~4명이 함께 아파트를 구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학맥 지도

호텔·건축계 동문 막강 … 서경배 회장 여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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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소설 ?대지?로 유명한 노벨 문학작가 펄 S. 벅, 씨티그룹 전 CEO 샌퍼드 웨일, 골드만삭스 전 회장 스티븐 프리드먼, IT 기업 퀄컴의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미국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 재닛 리노, 지난달 대만의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 배선경 전 워커힐호텔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코넬대에서는 매년 9월 전 세계의 동문들이 사흘에 걸쳐 학교를 찾는 ‘홈커밍 위켄드’(Homecoming Weekend)가 열린다. 매해 수천 명의 코넬대 동문이 학교에 모인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의 스포츠 경기부터 재학생과의 자유토론과 레이저쇼·바비큐 파티 등을 통해 동문 간에 교류를 넓힌다. 호텔경영학과 4학년 정태희(25)씨는 “3대가 함께 모교를 방문하는 동문도 많다”며 “수천 명이 모여 코넬을 외치는 모습은 장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넬 마피아’란 전 세계 호텔·레스토랑·패션·유통 등 관련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8000여 명의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동문을 일컫는 말이다. 정씨는 “호텔경영학과의 경우 매 수업마다 유명 동문이 방문해 현재 업계 흐름을 짚어주는 특강이 열린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동문과 교류를 넓힐 수 있는 세미나·강연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코넬대 건축학과의 동문 파워도 막강하다. 건축학과는 1871년 미국 내 건축학과 중 두 번째로 설립됐다. 1990년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최피터 ‘디자인캠프 문박’ 부사장은 “뉴욕은 세계 건축학계에서 핵심적인 도시”라며 “그 안에서 코넬대는 미국 내 1위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는 것만으로도 건축학계에서는 검증된 인재로 통한다”고 덧붙였다.

 건축학과·호텔경영학과 외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가 많다. 유학전문어학원 ‘리얼프렙’의 배재진 팀장은 “코넬대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폭 넓은 전공 과정을 운영하며 인문·사회과학·공학·응용학문 등 모든 분야가 고른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학”이라며 “공대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넬대 동문은 정치·경제·사회·과학·문학계 등 전 분야에 두루 걸쳐 있다. 재계에선 전 씨티그룹 CEO 샌퍼드 웨일, 전 골드만삭스 그룹 회장 스티븐 프리드먼, IT 기업 퀄컴의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등이 코넬대 출신이다. 정계 인사로는 대만의 전 총통 리덩후이와 새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이 있고, 미국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 재닛 리노와 전 쿠바 대통령 마리오 가르시아 메노칼 등이 있다. 『대지』를 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펄 S. 벅과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도 코넬대를 나왔다.

 한국인 동문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MBA),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MBA), 배선경 전 워커힐호텔 사장(호텔경영 석사),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경제학 박사),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MBA), 조희대 대법관(법학 석사),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법학 박사), 문윤회 아주 호텔&리조트 대표이사(호텔경영 학사),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 변호사(법학 석사), 이주형 한양대 도시대학원장(도시계획학 석·박사), 구영민 한국건축설계교수회장(건축학 석사), 전홍택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경제학 박사), 김주연 한국실내건축가협회 회장(실내디자인 석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호텔경영학 학사) 등이 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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