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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방 개수·크기 조절되는 평면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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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아파트 방 개수나 위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평면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개발한 신평면인 디 하우스(D House)다. 아파트 평면 구조의 뼈대인 벽을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림산업, 벽 없애 활용도 높여
공간 나누기 쉽고 실면적 확대

 이전에도 방 개수를 조절할 수 있는 평면은 있었다. 방과 방, 거실과 방 사이에 가변형 벽체(시멘트가 아닌 석고 등으로 만들어 허물기 쉬운 벽)가 설치된 경우다.

예컨대 나란히 붙어 있는 방 2개 사이의 가변형 벽체를 허물고 큰 방 한 개로 사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방 위치나 크기가 정해져 있어 사실상 공간을 구분하는 기능뿐이었다.

 디 하우스는 화장실·주방 등 물을 사용하는 습식 공간의 위치만 정해지고 나머지 공간은 비어 있다. 이전에 소파를 놓던 자리에 식탁을 둘 수 있고 집 전체를 원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벽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전용 면적 84㎡형의 경우 벽이 6개 정도다. 일반적인 평면의 20~30% 수준이다.

예컨대 1인 가구라면 집 전체를 원룸으로 꾸밀 수 있고 자녀가 있는 3인 가구는 거실 대신 대형 공부방을 조성할 수 있다.

김상윤 대림산업 디자인이노베이션(D-IC) 상무는 “이전 평면은 기본적으로 수십 개의 벽이 있어 전체적인 틀에 변화를 주기 어렵지만 벽을 없애면서 공간이 확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의 평면은 벽식 구조의 한계로 TV나 식탁·침대 위치가 사실상 정해져 있지만 디 하우스는 구조벽을 최소화한 오픈 공간이라 공간 분할이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실사용 면적도 넓어진다. 디 하우스 전용률(분양 면적 대비 전용 면적 비율)은 80% 선으로, 일반적인 평면보다 5%포인트 정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5㎡ 크기의 오픈형 테라스가 조성된다.

홍록희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상무는 “기존 아파트 평면의 판단 기준이었던 베이(Bay)나 방 개수, 화장실 개수에 의미를 두지 않고 평면의 기능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평면은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처음 적용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주거문화를 넘어 아파트 설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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