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도전하는 이상화 "차근차근 2년 준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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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의 자리를 되찾은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화려하게 개선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상화는 이상화는 지난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우승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2년 만에 세계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상화는 "오랜만에 정상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가 2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컸지만 금메달을 되찾았다.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고, 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렇게 결과가 좋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의 SNS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올렸다.

이상화는 "부담은 많았지만 중국 선수들은 기복이 심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기량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무릎에 대해서는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화는 "수술 계획은 전혀 없다. 재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무릎이 아프다 보니 주변 근육을 키워 안 아프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이 있는데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드컵 파이널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상화의 이번 대회 우승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결과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정상에 오른 이상화는 보니 블레어(미국·1988·1992·1996년)에 이어 두번째로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아직 먼 이야기다. 차근차근 2년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관건이다. 실력을 다시 쌓고 기술 보완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은 2년을 잘 준비해서 평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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