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멕시코 인디언에 대한 착취 용서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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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디언들에 대한 착취를 비판하며 용서를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시의 종합운동장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는 멕시코 인디언들의 문화를 배우고 본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 인디언 문화의 중심지이자,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교황은 멕시코 인디언들이 겪는 차별과 소외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식을 통해 멕시코 인디언은 사회에서 배제돼왔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인디언들의 문화와 전통이 열등하다고 여겨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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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교황은 인디언들에 대한 착취에 대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권력과 돈을 좇는 사람들이 당신들의 땅을 훔치고 사람들을 오염시켰다"면서 "'나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배우고 양심을 되돌아보는 것이야 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10만명이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교황에 대해 '빈자들의 친구, 교황 오래 사세요''교황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열띤 호응을 보냈다. 미사는 3가지 토착언어로 진행됐다. 교황은 이날 고대 아즈텍 언어인 나우아틀(Nahuatl)어를 멕시코 원주민들이 미사에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칙령을 내렸다고 바티칸은 전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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