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이 우주를 누벼가라”…북한, 이번엔 詩로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자축

중앙일보

입력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공적 발사’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14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이를 자축하는 시(詩) 세 편을 한꺼번에 실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4면에서 류금석의 「끝 없이 우주를 누벼가라」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친필 명령의 글발을 달리시던 / 우리 원수님의 근엄하신 모습이 / ‘당 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 / 금문자로 어려오는 글발이여 / 오, 그것은 정녕 / 우리 원수님 자강의 거대한 붓을 들어 / 저 우주에 새긴 / 선군 조선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찬양했다.

최남순의 시 「장하다, 조국의 별들이여」는 이번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관여한 과학ㆍ기술자들을 ‘별’로 부르며 한껏 치켜세웠다. 이 시에서는 “저 무한대한 우주에 / 내 조국의 위성을 또다시 쏴올린 / 장하고도 미더운 우리의 과학자들 한 사람 한 사람 / 너무도 소박하고 평범한 모습들이어도 / 인민의 마음에 별처럼 떠오른 그대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김남호의 「승리의 봄 우뢰」라는 시는 “장엄한 봄 우뢰가 터졌다 /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 우주만리에 닿은 / 우리의 기쁨을 다 담기엔 / 정녕 / 이 행성이 너무도 비좁구나”라고 했다. 또 “승리는 우리의 것! / 최후 승리는 우리의 것! / 폭풍쳐 내닫자 인민이여 / 자랑찬 오늘의 쾌승을 안고 / 천번 다시 억세고 만번 다시 강해지며 / 질풍치자 / 노도치자 / 영광의 5월이 눈앞에 있다!”고 선동했다.

북한은 로켓 발사 다음날인 지난 8일 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행사를 열고 지난 10일에는 평양시민 수십만 명을 동원해 이번 발사에 관여한 인물들의 평양 입성을 환영하는 등 경축 분위기를 띄웠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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