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사이버테러 대비태세 '인포콘' 한 단계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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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1단계 격상(4단계→3단계)했다. 군 소식통은 14일 “북한이 대남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북한의 로켓(미사일) 발사 직후인 7일 이후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한단계 올렸다”고 말했다.

인포콘은 정보전 징후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 정보체계에 대한 적의 공격 또는 침투가 예상될 경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격상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포콘을 격상한 것은 북한의 물리적 군사대응 가능성과 더불어 북한의 사이버 대남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1∼5의 다섯 단계로 나뉘며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커질수록 단계적으로 격상된다. 5단계는 통상적 정보보호 활동이 보장되는 일상적인 상황이다. 4단계는 일반적인 위협으로 판단되는 징후가 포착되거나 또는 국가 사이버위기 ‘관심경보’가 발령됐을 때다. 군은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인포콘을 평시 단계인 5에서 4로 높였고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 단계 더 격상했다.

3단계는 우리 군의 정보체계에 대한 공격징후를 포착하거나 국가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가 발령됐을 경우 발동된다. 지난 2013년 북의 사이버공격으로 방송사와 은행 전산망이 마비됐을 당시 인포콘3가 발령된 바 있다.

군은 아직 국방부와 군에 대한 특별한 사이버 해킹 시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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