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사퇴…장광균 감독대행 체제

중앙일보

입력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김종민(42) 감독이 물러난다.

대한항공은 사퇴 의사를 전한 김 감독 대신 장광균(35)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11일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최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후보 0순위라는 평가 속에 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최종 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17승13패(승점 52)로 3위에 머물러 있다. 한때 선두 등극까지 바라봤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대한항공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012~2013시즌이 진행 중이던 1월 신영철 현 한국전력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위기를 추스리고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지만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남자부 감독이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감독대행은 2003년 대한항공에 입단,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2007 컵대회 MVP와 2007~2008시즌 V리그 공격상을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한항공에서 코치를 맡아왔다. 장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지만 선수단 전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팀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나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장 감독대행은 15일 현대캐피탈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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