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모유 먹이는 여성 화보 싱가포르에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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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테(22)는 유방염·울혈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유 수유를 계속한다. 그는 모유 1000병을 다른 어머니들에게 기부했다. [JEN PAN]

가슴을 드러내고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의 화보가 싱가포르 페이스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싱가포르 사진작가 젠 팬의 '마법 같은 모유 수유의 세계'란 제목으로 게재한 이 화보는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여성들이 숲·도심 한복판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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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PAN]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짙은 화장을 하고 몸매를 드러내며 성적 매력을 부각시켰다"며 외설적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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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기업에서 일하던 오드라는 출산 후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한다. 현재 그는 세 아이의 엄마다. [JEN PAN]

모유 수유하는 여성을 성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공보건업계에 종사하는 제프리 여(43)는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트타임즈에 "배가 고픈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엄마의 모습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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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PAN]

작가 팬은 "주변 시선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가 힘든 싱가포르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화보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싱가포르 여성들이 아이에게 모유를 줄 만한 밀폐된 장소를 찾으려면 적어도 20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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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PAN]

팬은 이어 "나도 한 아이의 엄마라서 아이가 길거리에서 밥을 달라고 울면 얼마나 난처한지 잘 안다"며 "이 화보를 본 여성들이 더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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