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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더불어 36년 김종인’…새누리, 자료까지 내며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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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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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김종인(사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요 이력과 그간 발언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했다.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다. 자료 제목은 ‘권력과 더불어 36년 김종인의 말 바꾸기’였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본부장 권성동)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양지 좇는 철새, 말 바꾸기 종결자”
더민주 “자기 얼굴에 침 뱉기”반박

김 위원장의 정치 이력과 관련해 자료엔 ‘신군부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민정당,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등을 거치는 동안 정당을 오가며 4차례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관과 경제수석 등 정권에 기생하며 요직을 역임했다’고 적혀 있었다.

‘권력의 양지만 좇는 철새 정치인’(권 본부장)이란 회의 발언도 나왔다. 청와대 경제수석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1993년)된 것을 들어 “전형적인 구시대 부정부패 비리 전력자”라고도 했다.

또 노동개혁, 친노 패권 청산, 48년 건국론, 국보위 참여 등 4가지 주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발언도 비판했다.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2년엔 “한 달 뒤면 대한민국은 건국 54주년”(언론사 기고)이라고 했고 2007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대통령으로 지칭(언론 인터뷰)했다. ‘48년 건국론’을 주장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 수립과 건국이라는 표현이 가진 의미 차이를 인식하지 않고 쓴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80년 국보위 참여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1월 22일 “국보위 참여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5일 뒤엔 “광주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한 점을 공격하며 “말 바꾸기의 종결자”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말을 바꾸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입장 변화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2012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대선캠프에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했다”며 “이제 야당에 있다고 공격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반박했다.

현일훈·안효성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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