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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1급 여우 암·수 3쌍, 소백산에 보금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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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컷 각각 3마리씩 여우 3쌍이 추가로 3백산국립공원에 보금자리를 치게 됐다.

환경부, 종복원 위해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방사
들쥐가 먹이원…질병확산·농작물피해 방지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 여섯 마리를 종 복원 차원에서 소백산 남부인 경부 영주시 순흥면 일대에 방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공단은 2013년부터 소백산 일대에서 3차례에 걸쳐 여우를 방사하는 등 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엔 순흥면 일대에서 여우 4마리를 방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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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방사된 여우는 공단이 별도 시설에서 관리해오던 9쌍 중 교미가 확인된 3쌍이다. 여우들이 단독적으로 지내지 않고 암·수가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야생에서 자연출산을 할 수 있도록 이미 교미한 적이 있는 쌍을 선정했다.

여우는 번식기 이후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새끼를 공동 양육한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들쥐·집쥐 등 설치류를 주요 먹이원으로 한다. 설치류에 의한 질병 확산과 농작물 피해를 막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여우는 민가와 마을지역 인근에 행동권을 형성한다.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살았으나 1960년대 쥐잡기운동이 시행되고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공단은 이번 방사에 앞서 지역주민들을 명예보호원으로 선정하고 불법 사냥도구를 수거하는 등 여우 복원사업에 대한 홍보 활동을 했다.

공단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방사된 여우의 위치를 매일 추적·관찰해 자연출산 여부와 서식지 이용 특성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매해 20마리 이상을 지속적으로 방사해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이 자연서식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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