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를 창업 인큐베이터로, 1단계 사업 내달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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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운상가를 되살리기 위한 공중보행로(세운상가~대림상가)가 내년 2월 완공된다. [사진 서울시]

서울의 세운상가가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공중보행로 만들어 유동인구 늘려
스타트업 공간 조성, 지원센터 설립

서울시는 세운상가 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1단계 구간 공사를 다음달에 시작해 2017년 5월에 마치겠다고 28일 밝혔다.

세운·대림·삼풍·진양상가로 이뤄진 ‘세운상가군’ 중 세운상가와 대림상가가 1단계 구간에 속한다. 이날 상가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를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가를 오가는 유동인구를 불리는 것이 서울시의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청계천을 사이에 둔 세운~대림상가를 잇는 58m 길이의 공중보행로를 만든다.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대림상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청계천 방문객이 세운상가로 쉽게 걸어갈 수 있게 된다.

공중보행로는 세운·대림상가 3층 건물 밖 발코니를 연결한다. 시는 2층에도 추가로 발코니 공간을 만들어 2·3층 발코니에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공간 36개를 조성키로 했다. 이 공간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임대하거나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창업 또는 협업을 지원하는 기관도 들어선다. 세운상가 상인이 외부에서 온 창업자와 협력하도록 지원하는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와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등이 내년에 입주한다.

1972년에 완성된 세운상가는 1980년대에 용산전자상가에 밀리면서 상권이 쇠락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세운상가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상인들과 세부 사항을 조정해왔다. 삼풍~진양상가에 해당하는 2단계 구간 공사는 2019년까지 완료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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