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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 사고 대구, 수돗물 수질검사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중앙일보

입력

 
대구시가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을 대폭 늘린다.

대구시는 27일 현재 185가지인 정수 수질검사 항목을 2017년까지 265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시의 263종보다 2가지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검사항목은 163종이다. 미국은 110가지, 일본은 121가지를 검사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 조류독소 5종과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류 9종 등 15가지를 추가로 검사한다. 이어 내년에는 브로모메탄ㆍ에틸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코발트 등 중금속 물질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물질분석용 장비 6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이를 분석하고 연구할 연구사 5명도 채용한다.

김문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구시가 계획하는 검사항목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낙동강 원수의 검사항목도 190가지에서 250가지로 늘려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질 항목을 확대하는 것은 낙동강 상류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산단 업체들은 1300여 종의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같은 수질 오염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본부장은 “유독성 물질의 검출 여부를 추가로 확인해 필요하다면 정수시스템을 보강하고 취수원을 낙동강 구미산단 위 지점으로 옮기는 근본 대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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