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플레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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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투자자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가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가 떨어지면서 경기도 활력을 잃는 현상) 가능성을 다시 제기했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사진)는 뉴욕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가운데 하나다.

로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이길 정도의 실탄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1%까지 떨어진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 수단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로치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의 달러화 약세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과는 다른 것이다.

1990년대 말 그는 2000~2001년에 닥칠 미국 경제의 침체를 정확히 예언해 이름을 날렸다. 그 후 대다수 전문가들이 이른바 'V자'형의 급속한 경기 회복을 예상할 때도 그는 '더블딥(double-dip:약간 회복하다가 다시 하강하는 것)'이론을 내세우면서 침체가 오래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 결국 적중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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