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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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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48) 부회장이 다시 한번 위기를 강조했다.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서다. 지난해 말 승진한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 부회장은 “요즘은 회사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신임 임원 축하 만찬서 강조
‘이건희’ 문구 커플시계 선물
만찬주는 올해도 복분자주

 승진한 임원에게는 축하를, 가족에게는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이 부회장은 “임원 승진은 그만큼 실력이 증명된 것”이라며 특히 해외 오지 근무자와 여성을 격려했다. “어려운 시기를 견디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건강에 유의할 것도 당부했다. 건배사는 “가족과 건강을 위하여”였다.

 만찬에 참석한 한 임원은 “부부동반 행사 다 보니 부담스러울 수 있는 회사 관련 이야기는 되도록 삼갔다”며 “임원이 되기까지 힘이 되어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신임 임원에게 던지는 화두는 권오현 부회장의 입에서 나왔다. 권 부회장은 “여러분이 경영진이 된 만큼 더 책임을 갖고 일할 것으로 믿는다”며 “올해가 원숭이 해인데, 원숭이의 지혜로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자만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은 4박5일간 진행된 신임 임원 합숙 교육의 마지막 행사로 삼성그룹 차원의 새해 첫 공식행사다.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2년 연속 만찬을 주재했다.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는 사장단과 임원 부부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만찬이 끝난 뒤 신임 임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했다.

 승진 임원 197명은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위스론진 명품 커플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현장에서 촬영한 부부 사진을 담은 액자 선물도 받았다. 올해 만찬주는 지난해에 이어 복분자주였다.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신임 임원 만찬장에는 프랑스의 유명 와인이 주로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은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별도 통로를 통해 만찬장에 들어갔다.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검정 드레스 차림으로 포토라인을 지나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글=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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