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잠 잘 수 있는 日숙박 서점 인기…20~30대女 주로 이용

중앙일보

입력

`북 앤 베드 도쿄`는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작은 호스텔이다. 일반 호텔 같은 방 대신 서가 안쪽으로 길이 2m, 폭 80~120㎝ 크기의 침대 칸이 30개 마련돼 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1700여 권의 책들에 둘러싸여 밤을 보낼 수 있는 신개념 숙박시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북 앤 베드 도쿄'는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작은 호스텔이다. 일반 호텔 같은 방 대신 서가 안쪽으로 길이 2m, 폭 80~120㎝ 크기의 침대 칸이 30개 마련돼 있다. 각 침대 칸은 책을 읽기 좋도록 전용 조명과 커튼, 전자기기 충전용 전원 등이 마련돼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호스텔이 지난 11월 개업한 이래 30개 침대 칸이 거의 매일 만실이었다고 전했다.

도쿄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의기 투합해 공간 구성부터 웹디자인, 도서 선정, 운영까지 협업으로 완성해냈다. 기획과 운영을 맡은 부동산중개업체 '알스토어'의 사장 아사이 케이(39)는 "화려한 5성급 호텔도, 비즈니스 호텔도 아닌, 우리가 머물고 싶은 시설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다가 "잠을 잘 수 있는 서점"이라는 발상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숙박객은 20~30대가 중심이며 여성이 60%로 절반이 넘는다. 숙박 업소임에도 지역 주민이 이용객의 40%나 차지한다. 나머지는 국내 관광객이 30%, 외국인 관광객이 30%다.

아사이 사장은 "이 근방 사람들은 굳이 숙박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책이 있는 공간이 좋아서 자러 온다"며 "자택도, 직장도 아닌 '제3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북 앤 베드 도쿄'는 JR이케부쿠로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1박 가격은 침대의 크기에 따라 3500엔(3만6000원), 4500엔(4만7000원)으로 나뉜다. 샤워시설과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알스토어 측은 올해 안에 도쿄에서 같은 시설을 두 곳 더 개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