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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명장면…쌍문고 소방차 공연부터 '갓동일'의 부성애 장면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에서 '응팔 명장면'으로 검색하면 '내맘대로 응팔 명장면' 등 드라마 팬들이 올린 전체 시리즈 명장면, 일일 명장면 등을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 결국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건 인상 깊은 장면, 명대사. 응팔 명장면들을 정리했다.

▶쌍문고 소방차의 춤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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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쌍문여고와 쌍문고가 나란히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덕선의 협박과 회유에 못 이긴 쌍문고 3인방인 정환-선우-동룡이 쌍문여고의 장기자랑 무대에 선 장면. 소방차의 노래 '어젯밤 이야기'에 맞춰 정환-선우-동룡이 소방차 흉내를 내며 공연하자 쌍문여고생들은 쓰러지며 환호한다.

▶두 번에 걸친 택과 덕선의 키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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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오리무중이던 덕선의 남편이 택이었음이 15일 방송된 19회에서 밝혀졌다. 대국을 위해 중국에 간 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날아간 덕선이 호텔방에서 택과 키스를 나누면서다. 이전까지 택과 덕선의 잠결 키스신은 택의 꿈인 것으로 처리됐으나 이날 덕선의 발언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미란의 전국노래자랑 예심 댄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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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윤수일의 '아파트'에 맞춰 열심히 춤과 노래 연습을 한 미란. 정작 예심에서 반주 테이프가 뒤바뀌는 바람에 결국 스스로 노래를 부르며 무반주로 춤·노래 공연을 하다 끌려 나가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한다. 마침 예심이 있던 날 계란 장수 아저씨의 "계란이 왔어요" 테이프가 자신의 '아파트' 테이프가 뒤바뀐 것. 라미란의 댄스 장면은 동영상으로도 돌고 있다.

▶덕선이 자기만 계란 후라이 없다며 분통 터뜨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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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언니 보라와 생일이 불과 사흘 차이인 탓에 언니의 생일 축하 케이크를 재활용하곤 하는 신세였던 덕선. 계란 후라이가 모자라 언니에게만 돌아가면 자신은 안 먹어도 된다며 쿨하게 대응했던 평소 모습과 달리 하루는 "왜 나한테는 계란 후라이 안줘! 나도 콩자반 싫어해!"라며 그동안 숨겨 왔던 진심을 드러낸다.

▶일화-보라 모녀의 빗속 오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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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형사들이 학생운동에 참가한 딸 보라를 잡으러 오자 모성애가 발동한 엄마 일화, 빗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산을 집어 던지고 돌부리에 발을 부딪쳐 피가 나면서까지 울며불며 형사들에게 사정한다. "우리 딸 그런 애 아닙니더"라고 특유의 사투리로 읍소하자 평소 까칠한 보라도 따라서 눈물을 흘린다.

▶정봉의 강동원 연기 패러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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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다른 동네 오락실로 원정까지 다니며 기록 경신에 몰두하던 정봉, 마침내 새 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둔 순간 그를 지켜보던 동네 건달에게 쫓겨 도망간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꽃미남 강동원을 패러디한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쓰고 있던 우산을 들어올리며 환한 얼굴을 보여준 장면을 패러디한 것. 실제로 정봉은 강동원의 영화을 여러 차례 보며 연기연습을 했다고 한다.

▶5살 진주의 '요술공주 밍키' 춤으로 파토난 고스톱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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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봉황동 골목 주민들이 모두 모여 벌어진 고스톱 판. 동일이 재명의 속임수를 잡아낸 후 승승장구 한 끝에 자그마치 '파이브 고(go)'에 들어가 거액의 판돈을 따기 직전, 심술이 난 미란이 데리고 온 다섯 살 진주가 자기가 좋아하는 '요술공주 밍키'가 흘러나오자 고스톱 판 위에서 춤을 춰버린다. 판은 당연히 파토가 난다. 네티즌들은 비슷한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장면과 자신들을 동일시하고 있다.

▶'갓동일' 성동일의 가슴 뭉클한 부성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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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유독 많았던 응팔. 아버지 성동일은 특히 그런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덕선이 자신의 성적으로 대학 진학도 힘들지만 변변한 꿈조차 없다며 스스로를 한심해 하자 동일은 덕선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따듯하게 달래준다. 덕선이 "아빠의 꿈은 뭐냐"고 묻자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한 것. 아빠 꿈은 딱 그거 하나 밖에 없다. 자식새끼 셋 다 건강하고 안 아픈 것 그것 말고 아빠 꿈이 뭐가 있냐. 없다. 그거 하나다"고 답한다. 세대간 벽까지 허문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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