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작가 이정옥,‘민화, 아리랑 쓰리랑’ 초대전, 1월20~26일 갤러리 미술세계 총 150여점 선보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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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등에 올라타 피리를 불면서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롭다. 이정옥 작가는 “봄날 목련꽃 가지에 앉아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화조도와 학 한 쌍 모두 옻 채색화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영혼이 녹아있는 민화가 비상하는 꿈을 다시 가슴속에서 끄집어냅니다. 40년 세월을 민화 속에서 울고 웃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이 실용과 상징 그리고 예술성으로 세계 속 한류의 중요한 장르라는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민화작가 이정옥.

그녀는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화는 조선시대에 생활공간과 함께해 온 장식미의 회화였지요. 소박하면서 파격과 해학이 넘치는 민화는 민초들의 일상감정이 잘 녹아 든 그림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의 본바탕에 흐르는 감각들을 현대로 가져와 잘 녹여낼 수 없을까 고민했지요. 그러한 결과물이 오늘의 리빙아트(Living Art) 탄생배경”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민화 본래 의미를 되살려 현대인의 일상에 녹아든 병풍, 장롱, 소반, 보료 등 생활예술품인 리빙아트로 승화시켰다. “남녀노소 뿐만 아니라 특히 외국인들의 관심도 굉장히 뜨겁습니다. 우리 것의 우수성과 자부심에 대해 다시금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에 감탄하게 되는데 해외전시에 많은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천연재료 옻을 민화와 접목한 옻칠채색화를 선보인다. ‘학-장생도’는 그러한 대표적 작품으로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10m의 10폭 작품이다. 학을 통하여 탄생과 삶의 절정 그리고 윤회의 영원성을 담아내어 인간의 욕망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민화가 그러하듯 옻 채색화 작업도 체화된 몸에서 발산되는 에너지가 원천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수 없이 옻이 올라 불면의 밤을 보냈었지요. 그러한 힘겨움을 딛고 그려낸 윤기 나고 은은히 배어 나오는 깊이 감의 고고한 색채 앞에서면 그 간의 힘겨움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컴퓨터 등 IT기계와 월드스타 싸이가 말 위에서 힘차게 한민족의 신바람을 표현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부흥의 기운 등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화가 이정옥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 ‘민화, 아리랑 쓰리랑’ 전(展)은 1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3~5층 전관에 걸쳐 옻 채색화 40여점, 리빙아트 50여점 과 설치작품 등 총 150여점을 선보인다. (02)2278-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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