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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자왕…16년간 정자 제공 "친자 800명 이상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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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지난 16년간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매주 한 번꼴로 정자를 제공해온 남성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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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캡처]

41세의 영국인 사이먼 왓슨이 주인공이다. 14일 영국 BBC방송은 왓슨이 "나의 정자를 제공받아 태어난 아이만 800명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의뢰인은 스페인에서 대만까지 다양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다른 어떤 정자제공자도 나의 기록을 깰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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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철저히 관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의뢰인을 찾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STD검사도 3개월에 한 번씩 받고 있다. STD검사는 신체 검사 및 혈액, 소변, 세포 조직 검사 등으로 성병에 감염됐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다른 정자기증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정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뢰인이 많다. 한 번 제공하는데 50파운드(8만7000원) 가량을 받는다.

반면 민간 클리닉에서의 비용은 한 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500파운드~1000파운드(174만원)에 달한다. 민간 클리닉에서 정자를 제공하는 남성은 10명 이상의 아이의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정자제공 횟수에 제약이 따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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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왓슨과 자녀들

그러나 왓슨은 민간 클리닉에 등록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16년간 정자를 의뢰인에게 제공해왔다. 그는 "내 정자를 기증받아 생명을 얻게 되는 아이가 일주일에 한 명꼴인 셈이다"고 주장했다. 정자제공이 아닌 실제 결혼생활을 통해 그는 3명의 자녀를 뒀다.

개인이 정자를 기증하는 시스템에 대해 여성들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로라 위티젠 국립생식세포 제공 트러스트 이사는 "여성들이 정자제공자를 꼼꼼히 살피고 검토하는 것보다 여행지를 어디로 갈지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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