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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 북한 해운회사, 선박 2척 중국에 매각"

중앙일보

입력

2014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던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가 선박 2척을 중국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반도 관계자’를 인용해 “OMM 후계 회사가 명산 1호 등 화물선 2척을 2014~2105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며 “안보리는 제재 대상의 선박 매매를 금지한 결의 이행을 중국 등 회원국에 의무화하고 있지만 제재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OMM은 2013년 7월 쿠바에서 미그-21 전투기 등의 부품을 몰래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다가 적발된 청천강호의 관리 회사로 북한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후 OMM은 자산 동결 조치에 따른 압류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여러 개로 분할하고 건조된 지 30년 이상 된 배 12척을 분산 관리하는 한편 배 이름까지 바꿔가며 항해를 계속했다. 명산 1호는 2014년 여름에 상하이(上海)항 등 중국 항구를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국은 압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명산 1호 등 선박 2척은 적정 가격의 절반 수준인 1척당 1억 엔(약 10억2367만원) 안팎에 팔린 뒤 중국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 항구에서 해체됐고 부품은 전매됐다. OMM의 후계 회사는 매각 대금의 일부를 중국 기업 등 복수의 채권자에게 진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새로운 배를 구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취재에 응한 한반도 관계자는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새 배를 사용해 다시 무기를 운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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